[개장전]멍석은 깔아 놨는데…

[개장전]멍석은 깔아 놨는데…

김진형 기자
2009.06.29 08:12

실적·수급 등 반등 위한 분위기는 형성

힘겹게 달려온 6월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내내 1400선 안착을 위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에너지를 소모한 건지 에너지를 비축한 건지는 전문가들에 따라 의견의 차이를 보이지만 6월 코스피지수는 5월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이다. 26일 현재 코스피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0.1%다. 남은 이틀의 거래일 동안의 움직임에 따라 3월부터 이어온 3개월 연속 월간 상승이 4개월이 될지 멈출지 결정될 것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나쁘지는 않다.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을 앞두고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물론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고 또 기대치가 높아져 어지간한 실적으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 힘든 상황이 돼 가고 있지만 최소한 시장을 아래로 끌어 내릴 이슈는 아니다.

수급적인 측면은 조금 더 기대를 갖게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당분간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는 결국 이머징 마켓으로의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물론 이머징 마켓 내에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 차이가 있지만 어쨋든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반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 투자에 있어 환차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또 세계경제 전망에서도 공통되게 지적되었듯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성장모멘텀이 더 좋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세 달째 우리 증시를 억눌러온 차익거래 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베이시스가 지난주 후반 급격히 개선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수선물은 지난주 2.31% 상승한 반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은 1.50%에 불과했다. 선물의 상승률이 현물을 크게 상회하면서 9월물 선물의 걱정거리였던 저평가가 상당히 해소됐다. 결국 지난 26일에는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의 특징은 이른바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이다. 반드시 돌아온다는 얘기다. 프로그램은 순매수를 계속하면 언젠가 매도로, 순매도를 지속하면 매수로 되돌아온다. 프로그램은 4월 5700억원, 5월 3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미 6월초부터 프로그램의 귀환 가능성을 점쳐 왔지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인한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은 귀환 시점을 계속 늦춰 왔다. 하지만 귀환 시점이 늦어지는 만큼 돌아올 매수 규모는 더 확대됐다. 매도차익잔고(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는 거래)는 4조6186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고 매수차익잔고(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거래)는 5조9000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이밖에 반기말을 앞둔 투신권의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도 수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용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 반등의 열쇠를 수급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며 "외국인의 경우 경제 지표 개선이 추가 매수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투신권의 경우는 윈도드레싱 확대될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어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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