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원 오른 1315원 마감… 14일 발표 美은행 실적 불안요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금융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에 불안심리가 커져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2.3원 오른 1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1340원에 마감한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가다.
이날 상승폭은 3월 30일 42.5원 오른 이후 최대이며, 지난 6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과 북한 리스크, 박스권(1250~1300원) 상단 상향 돌파 등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JP모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에 전체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며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결국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을 앓고 있다는 보도 역시 외환시장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에 끼친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상승한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나온 핑계"에서 "환율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인"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주식 시장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김 위원장 와병설도 환율 상승을 견인한 재료였다"며 "시장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 외환딜러는 "김 위원장이 사망한 것도 아닌 만큼 이슈 자체의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면서 "다만 시장에 매수 분위기가 강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에 빌미를 제공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던 1280원선이 뚫린 것도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일 환율은 장 막판 상승세에 1282.7원까지 올라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를 강화했고, 13일 장 후반에도 1290원선과 1300원선이 잇따라 뚫리면서 추격 매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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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움직임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주를 이뤘다. 류 부장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1350원선까지는 상승이 이어진 다음 이후 방향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