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철강사 생산 빠르게 늘리면서 철강재 가격하락 확산
- "중국산 저급재 가격 하락 땐 포스코 고급재도 영향 받아"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 연말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철강가격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제 철강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고급 철강재를 만드는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18일 세계적인 철강전문분석기관 세계철강동학(WSD, World Steel Dynamics)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의 열연코일(열연강판 두루마리) 공장도 가격은 평균 407달러로 2주 전에 비해 8달러 떨어졌다. 이는 중국 열연코일 공장도가격이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7월 중순 733달러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가격이 떨어진 중국산 저급 철강재가 수출되면서 세계 열연코일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12일 현재 세계 열연코일 수출가격은 평균 톤당 537달러로 2주 전에 비해 8달러 하락했다. 4주 전 조사에 이어 1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4개월 간 견조한 오름세를 보여 온 미국 열연가격도 하락 전환했다. 미국 열연코일 공장도가격은 평균 609달러로 2주 전에 비해 7달러 떨어졌다. 3개월 간 상승세였던 서부유럽 열연코일 공장도가격 역시 582달러로 2주 전 대비 24달러 떨어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중국산 저급 철강재 가격이 떨어지면 한국 등의 고급 철강재 가격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연말까지 국제 철강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올해 중에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사들의 생산량 확대가 중국발 철강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다. 지난 10월 초 중국의 철강 재고는 총 1242만 톤(열연 425만 톤, 철근 414만 톤)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하반기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철강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결과, 이제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상황이 됐다. 이에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은 11월부터 열연 및 냉연 제품의 내수가격을 톤당 400위안씩 인하키로 최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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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제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철강사들은 이윤이 나는 한 가동률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어 사실상 감산이 어렵다"며 "중국의 높은 철강재고가 정리되기까지는 국제 철강가격 상승을 이끌 재료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철강사들이 앞으로 자체적인 감산에 돌입하면서 가격하락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중후판의 철강사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감산을 시작했다"며 "중소형 철강사들은 가격하락으로 마진이 줄어들면 계획에 없던 설비 개보수를 시작해 가동률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