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호전된 시장분위기

[개장전] 호전된 시장분위기

정영화 기자
2009.11.10 07:51

PRㆍ기관 매수 등 수급 개선...외인, 긍정적인 시각 유지

11월이면 스산하고 살갗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불 시기다. 하지만 최근 바람의 느낌은 가을이라기보다는 봄에 가깝다. 살랑살랑한 따뜻한 느낌이다.

증시에서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부터 불어왔던 냉기가 가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바람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조차도 마찬가지다.

미국시장에서 10일 새벽 전해져온 소식은 따끈따끈하다. 미국증시는 2%가량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3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가 1만선을 회복한 이후 계속 주가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참가국들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대형 인수합병(M&A) 소식도 자본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ㆍ

국내 시장도 '변화'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부진한 가운데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프로그램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가 조정에 들어간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줄곧 선물시장에 공격적인 매도포지션을 취했다. 하지만 어제는 돌연 2시간 만에 5000계약 가까이 선물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선물 매수에 나서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선물의 고수들이 조정에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는지 포지션 변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12일 예정된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보다는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급 여건은 이모저모로 나쁠 것이 없어 보인다.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줬던 펀드 환매 물량도 주춤해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소폭이나마 펀드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 그만큼 매도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나올 것은 다 나오고 진정돼야 다시 올라갈 여력이 생기는 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전보다 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자’를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30일 이후 한 차례 소폭 순매도 한 것을 제외하고 계속 1000억원이상씩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지난 조정기 동안 국내 증시가 중국과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그동안 부진세를 떨쳐버리고, 다시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증권사의 '오늘의 시황'

-"시장분위기 좋아..진입시점"

미래에셋증권=크게 오르지도 내지지도 않는 답답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판단은 더욱 어려워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시장의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폄하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세부적으로 보면 고용개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이 답이며, 관건은 타이밍인데 대중의 심리를 통해 힌트를 얻어 보면 현재는 시장이탈이 아닌 진입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낙관보다 비관이 높게 형성되어 있을 때 주가의 단기 저점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다. 지금은 단순하지만 직감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다.

신한금융투자=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는 국내 증시지만 연중 최저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경기부양의지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선에서 지지선의 구축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급격한 펀드환매 압력에서 벗어난 기관 투자자들이 1600선 이하에서 매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음도 주목할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본격적인 방향성의 타진을 위해서는 거래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며, 그 이전까지는 경기선을 근간으로 한 기술적인 대응에 국한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에 비해 여전히 미진한 상승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지수가 10월 저점 대비 3%대의 반등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코스피는 1~2% 반등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국가대비 빠른 속도의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변동성 확대국면을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경기의 회복추세 속에 중립수준으로 회귀한 주가수준과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를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 Underperform)현상이 장기화되거나 고착화될 가능성은 상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11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루 순매수 규모는 1000억 원대로 지수의 상승을 견인할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과소평가하여서는 안 된다.

실제 외국인은 11월 들어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머징마켓에서 일제히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재까지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순매수한 규모는 219억 달러 정도로 대만의 순매수(106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불안에도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경기가 과도기를 지나 뚜렷한 회복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동시 수혜를 받는 경제 구도가 재부각되며 호재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관건은 회복 여부가 아니라 과도기의 기간으로서 미국 정부가 회복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부양조치를 시의적절하게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그 기간은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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