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리스크의 파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 선언이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두바이발' 제2의 금융위기가 발발해 글로벌증시가 다시 한번 출렁거릴 우려도 나오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계는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당분간 건설관련주는 심리 위축으로 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위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두바이월드에 이어 비슷한 성격의 악재가 줄사탕처럼 불거지면서 중동 국가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심각한 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곽병열유진투자증권(5,050원 ▲90 +1.81%)연구원은 "현지 금융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두바이 국고채 CDS프리미엄은 하루 만에 76bp 급등했지만 연결고리가 많은 유럽국가들의 증시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며 엇갈린 반응을보인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리스크의 현지 금융시장 선반영 여부는 아직 정확히 판단하긴 이르다"며 "유진투자증권 내 기계와 조선, 금융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국내 기업에 대한 직접적 피해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 현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UAE는 7개 토후국가로 구성돼 사실상 독립된 자치국의 형태를 띠고 있어 금융 전염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토후국가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아부다비의 원유생산능력이 건재하고, 두바이 채권을 아부다비 정부 소유 은행이 인수하는 등 구제자금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어 파급력은 일단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 여부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경계심은 늦추지 않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팀장은 "최악의 경우 중동에서 잇따라 채무유예 선언이 나오면서 글로벌 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는 있다"면서도 "사태 확산을 바라지 않는 심리가 우세하면서 정부보조금을 투입해 채무유예를 푸는 방법으로 초기 진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력이 빠른 외국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고, S&P500 지수선물 시장이 그나마 견조함을 보이는 등 미국시장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