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옵션만기 후 증시 행보는?

[내일의전략]옵션만기 후 증시 행보는?

오승주 기자
2010.01.14 16:28

외인, 헤지 목적 선물 6700여계약 순매수, 대형주 투자매력 증가

1월 옵션만기가 무난하게 지나간 이후 증시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비차익거래로는 2100억원의 매물을 토해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대부분 물량을 차익거래로 되받으며 코스피지수 상으로 '마녀의 난동'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외국인이 배당차익을 노리고 지난해 증시에 진입한 물량 등 대부분을 털어냈기 때문에 매물 부담 측면에서는 상당부분 자유로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거래세 부과 부담에 따른 차익거래분도 대다수 청산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차익거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대형주의 매수세가 유리한 입장에 설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옵션만기일 이후 그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으로 눌려있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부각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전개된 점을 고려한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넘어온 외국인의 차익거래 물량이 장중 차익거래와 장막판 비차익거래 등을 통해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차익거래에서 외국인이라는 축이 빠지게 될 것으로 보여 기관만의 차익거래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은 차익거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재료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다.

심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숨가쁘게 오르는 장세에서는 제동을 걸고, 급락장에서는 반등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며 "거래세 부담에 추익거래판에서 손뗀 외국인이 많은 것으로 보여 향후에는 브레이크없이 코스피시장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 매매의 부진에 따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왝더독'이나 '후폭풍'같은 말을 듣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문주현현대증권연구원은 "거래세 부담에 외국인이 대부분 물량을 청산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앞으로는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물량은 찾아보기 힘들고, 옵션의 합성선물을 활용한 변칙 거래가 기승을 부려 장중 단발적인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6799계약 순매수한 점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대거 사들인 지수선물은 현물주식에 대한 헤지로 활용한 청산용 물량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추가로 지수선물을 사들이며 남은 현물에 대한 청산을 시도할 경우 지수는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움직임이 중소형주에 비해 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중호우리투자증권(30,550원 ▲100 +0.33%)연구원은 "그동안 옵션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으로 눌려있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부각되는 현상이 빈번하게 전개된 점을 고려한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이후 대형주의 주가수익률이 중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은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며 "일반적으로 1월 2주차부터 직전해 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이 기간에 실적과 주가 간 키맞추기가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옵션 만기 부담을 떨쳐낸 이후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되는 대형주들은 시장의 기대치와 실제치를 확인하면서 선별적인 주가 상승탄력이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