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도 한류바람, 세계 중앙은행 잇따라 매입

국채도 한류바람, 세계 중앙은행 잇따라 매입

강기택 기자
2010.04.22 15:38

中,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한국 국채 편입...유럽 국가도 매입 타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의 중앙은행이 잇따라 한국 국채를 사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유럽 국가들도 매입을 검토하는 등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한국 국채 구매에 동참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 밖 에 없는 중앙은행들이 포트폴리오에 한국 국채를 편입시키는 것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되면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국채 인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한국 국채가 부각되면서 국가신용도 상향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2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 1월-3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채권시장 순투자금액이 4조46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9267억원), 말레이시아(4516억원), 태국(2384억원)의 순투자금액 중 상당부분이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분으로 추정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국채를 사기 시작했고 올 들어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조금씩 해 오다가 2007년 이후 투자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일부 유럽계 국가들도 중개회사를 통해 시장조사를 하는 등 한국국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시아와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한국 국채에 투자하거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안정성,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한국 국채는 매력적인 투자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중앙은행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의 투자는 한국 국채를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해도 될 만한 수준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투자요인이다. 특히 중앙은행은 위기상황에 대비해 유동성을 주로 고려하는데 한국의 경우 채권 시장규모가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3번째로 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재정건전성이 나빠지면서 중앙은행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점 역시 한국 국채 매입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의 월간 자본유출입동향(TIC) 조사 결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팔았으며 순매도 규모는 608억 달러에 달한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도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일본 국채를 2조8000억엔 어치나 순매도했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악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국 국채를 유력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도 제고 등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