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결산]
제조업체들이 올 상반기 코스피 주가 상승률 1~10위를 싹쓸이했다.삼성전자(219,000원 ▲4,500 +2.1%)를 필두로 반도체, 가전, LED 등 정보통신(IT)업종이 증시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와 상반된 결과다. 멍석은 IT가 깔았으나, 정작 투자자들의 지갑을 불려준 것은 제조업체였다는 얘기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사정은 같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CJ씨푸드(2,760원 ▼5 -0.18%)로, 주가는 지난 연말 1040원에서 이달 28일 3365원(종가)까지 상승률이 223.5%에 달했다.
CJ씨푸드는 실적·테마·수급 '3박자'로 상반기 내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CJ씨푸드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4%, 132.0% 증가한 263억원, 20억원이었고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구제역 테마주로 주목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도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이 밖에 올 4월 예전 사명이었던 '삼호F&G'를 내리고 CJ그룹 브랜드로 바꿔 달면서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개선된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주가상승률 2위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화신(12,240원 ▲1,040 +9.29%)이 차지했다. 주가는 지난 연말 3845원에서 이달 28일 1만1800원으로 투자수익률이 206.8%에 달했다. 주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성장풍을 타고 실적개선이 컸다. 증권가는 올해 화신의 실적을 매출액 3759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순이익 811억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승률 3위는 철도테마 대표주로 꼽히는대호에이엘(532원 0%)로 연말대비 주가상승률이 199.5%에 달했다. 알루미늄 압연소재 생산업체로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속질주 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 LED TV에 알루미늄 방열판을 공급, IT신사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가상승의 계기가 됐다.
상승률 4위와 5위는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에서 벼랑에 몰렸다 회생한C&우방랜드(1,907원 ▲32 +1.71%)과금호석유(134,800원 ▼2,000 -1.46%)가 차지했다. C&우방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혹독한 시련을 맞았으나 이랜드로 매각된 후 경영정상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며 주가가 192%올랐다.
금호그룹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금호석유의 주가상승률은 162.4%다. 지난해 4분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액 상각하고 차입금 리스크도 해소됐다는 호평에 힘입어 주가강세가 이어졌다.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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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주가상승률 6~10위는 △삼익THK(160.0%) △신성FA △한국화장품제조 △아시아나항공 △쌍방울트라이 등이 차지했다.
반도체, 가전, LED, 스마트폰 부품주 등은 주가상승률 1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자동차 관련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수익률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은 'KODEX자동차'와 'GIANT 현대차그룹' ETF로 연말대비 수익률이 각각 25.7%, 23.5%에 달했다. 이 밖에 수익률 10% 이상인 ETF는 △HiShares Gold △KODEX 에너지화학 △KODEX 조선 △TIGER 반도체 △KODEX 반도체 △TIGER 코스닥프리미어 등이었다.
반면 KODEX 건설은 투자손실이 15.5%에 달했으며 KODEX 브라질과 KODEX 증권·은행 등도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한편에선 투자자들을 울린 기업도 있었다. 대부분 올 상반기 횡령사건이 터졌거나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기업, 상장폐지와 기업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린 곳들이다.
지난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며 주목받았던셀런은 올해 경영진 횡령혐의와 경영실적 악화 등 악재가 거듭된 끝에 주가하락률 1위(-78.9%)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시작된 상태로 연말 2685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28일 현재 565원으로 내려앉았다.
주가하락률 2위(-78.1%)는 올해 초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케드콤이었다. 3위와 4위는 워크아웃을 신청한대우차판매(-77.7%), 최근 은행권 신용위험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법정관리 대상으로 분류된성지건설(70.4%)이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 △티엘씨레저(-67.8%) △현대시멘트(18,010원 ▼250 -1.37%)(-64.5%) △남광토건(9,930원 ▼50 -0.5%)(-59.3%) △일경(-59.0%) △금호산업(5,370원 ▲90 +1.7%)(-59.0%) △중앙건설(-58.8%) 등이 주가하락률 10위권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