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에 지분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투자기업들은 당초 종편채널이 1~2곳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4곳이 선정되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지금이라도 투자약정을 철회하고 싶다"는 게 기업들의 솔직한 속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편관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장사는 11곳 가량으로, 업체별 지분율은 1~6% 선이다.
종편 채널별로 보면 △이화산업(14,120원 ▼1,670 -10.58%),화천기공(35,000원 ▼3,850 -9.91%),태경산업(4,565원 ▼295 -6.07%),동양강철(1,922원 ▼228 -10.6%)(이상 매일경제TV) △다함이텍,삼양사(68,100원 ▼6,000 -8.1%)(동아, 채널에이) △대한항공(23,200원 ▼2,000 -7.94%)(조선, CSTV) △S&T중공업(48,000원 ▼8,600 -15.19%),성우하이텍(6,840원 ▼1,270 -15.66%),한샘(41,000원 ▼5,150 -11.16%),에이스침대(33,450원 ▼1,750 -4.97%)(중앙, jTBC) 등이다.
다함이텍은 채널에이에 6.13%를 출자할 예정인데, 금액으로는 250억원 규모이며 대한항공의 투자액은 300억원(9.7%) 가량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그러나 종편투자의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당초 1곳만 종편으로 선정될 것으로 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4곳이 '무더기' 선정됐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대체로 "종편사업자로서 누릴 수 있는 이익은 고사하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당초 종편 신청자들이 제시한 투자계획과는 너무 동떨어진 결과가 나왔다"며 "블루오션은 커녕 정글게임을 하게 됐는데, 종합채널 4개는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최종 결과를 보고 난 후, 차라리 종편이나 보도채널에서 떨어진 사업자들이 다행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현재 시장구조로는 설립자본금 뿐 아니라 경영악화로 인한 추가증자 가능성도 100%"라고 토로했다.
독자들의 PICK!
기업들은 약속한 투자를 번복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먹는 심정'이다.
다함이텍 관계자는 "3월까지 설립출자를 해야 하는데, 당초 투자약정대로 지분은 출자할 것"이라면서도 "종편업체가 너무 많아 예상했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4곳에 달하는 종편에다 스마트TV까지 나오면 출혈경쟁이 불 보 듯 뻔하다"며 "언론사에서도 수익성 우려가 큰 것으로 아는데, 기업공개는 어렵고 오히려 추가로 증자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불이익이 있더라도 출자를 취소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큰 상태다. 아울러 사업자 과다선정으로 투자수익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원금을 보장하는 일종의 '풋백옵션'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여론도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