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은행, 자체개발 진단도구 등 활용 방침"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중학교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학교 자율로 실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교과학습 진단평가와 관련해 시행 여부, 과목 수 등을 모두 학교 자율에 맡길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내왔던 전국 공통 문제지 사용료(예산 분담금)를 내년부터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국교육개발원이 제공하는 문제은행이나 시교육청이 개발 중인 학습부진 학생 진단도구 등을 활용해 학교 자체적으로 부진 학생을 걸러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강원·전남·전북·광주 등 6개 시·도교육청에서는 사실상 진단평가가 전국 단위 일제고사의 성격이 없어지게 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진단평가의 실시여부나 과목, 시험문제 종류 등에 대해 학교에 자율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8일 진단평가를 실시하되 초등 4~5학년은 국어·수학 과목만 의무적으로 치르고 나머지 영어·사회·과학은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중학교 1∼2학년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과목을 치르고 개별 학생의 학습부진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성적은 학교별로 자체 처리하고 본청에 보고하지 않도록 했다. 학생·학부모에게도 구체적인 점수를 알려주지 않고 교과별·영역별 기초학습 수준 도달 여부만 통지할 계획이다.
시험 문제는 개별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문항으로도 평가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13곳과 중학교 9곳에서 자체 평가를 시행한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진단평가는 교육청에서 문항을 제공하되 실시 여부는 학교 자율에 맡기고 교육청에서 시험 결과를 취합해선 안 된다"며 일제고사 방식의 평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는 경북·대구·대전·인천·제주 등 진단평가 결과를 교육청에서 일괄 채점하는 지역에서 기자회견과 시위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