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진단의학 권위자…관용차 비용 아껴 교수 임용 '소탈'

김진규 건국대 총장(59)은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국내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건국대 역사상 의사 출신 총장은 설립자인 상허 유석창 박사 이후 두 번째다. 타 대학 출신으로는 첫번째 총장이다.
건국대와 특별한 인연이 없음에도 총장에 선임된 데에는 김 교수의 탁월한 연구업적과 행정능력이 뒷받침됐다는 후문이다. 김 총장은 국내 최초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병원에서 임상화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병원에서 이 분야를 개척했다. 16권의 전공 관련 저서를 출간했고 SCI급 논문 190편을 포함해 42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의대 부학장, 교육과정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행정능력도 검증됐다. 건국대병원을 한 단계 '레벨업'시켜야 하는 건국대로서는 김 총장이 적임자로 받아들여졌다.
기대에 걸맞게 '김진규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전국 최우수 의료기관에 선정됐고, 이른바 '빅3 병원' 교수들이 건국대병원으로 잇따라 영입됐다. 의학분야 외에도 교수업적평가기준 대폭 상향 조정, 계열별 부총장제 도입,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상허의숙(가칭)' 설립 등 대학 전반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총장은 총장관용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용차 구입 비용을 아껴 교수를 더 임용해 달라고 재단에 요청, 실제로 교수 1명이 더 뽑혔다. 주인공은 한동욱 동물생명공학부 교수. 이른바 '1호 총장석학교수'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인재를 키워낸다는 취지의 '석학교수'이면서 '총장 직속'이기 때문에 '총장석학교수'로 이름이 붙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 교수는 2008년부터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해 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용 5년 이내 교수를 노벨상 수상자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5년간 10억원 안팎의 지원을 받게 됐다. 총장 관용차 비용을 절약해 국가지원까지 받는 유명 교수를 길러낸 것이다.
김 총장은 "총장 직속으로 학교 내 파벌이나 다른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억원이 소요되는 총장 관용차가 없는 대신에 훌륭한 인재와 연구성과를 남길 수 있으니 훨씬 보람이 있다"며 웃었다.
△1952년 경남 마산 출생 △마산고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 △서울대 의대 교수 △서울대 의대 부학장 △서울대 의대 검사의학교실 주임교수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소 임상연구검사실장 △서울대 법대 최고지도자과정 초빙교수 △건국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