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머니]
- 드라마 '더 킹 두 하츠'에 나오는 북한은 어딜까?
- 인테리어가 화려하던 드라마 '로맨스 타운' 촬영장에 놀러갈 수 있을까?
#장면 1 = 남북이 통일 된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한 드라마 '더 킹 투 하츠'의 여주인공 김항아(하지원)는 북한 여군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남과 북을 오가며 한반도를 무대로 활약한다. 이들은 판문점을 통해 자유롭게 넘나들고, 붉은 색 선전문구가 써있는 북한 군부대와 으리으리한 남한의 왕실은 현실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 드라마 속 북한은 경기도 안산의 한 스튜디오다.
#장면 2 = 5월 말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각시탈'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이 각시탈을 쓰고 일본을 혼쭐내는 장면에 담긴 서울역, 조선총독부, 반도호텔은 그때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 돼 있다. 1930년대부터 70년대를 아우르는 서울의 모습은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에 7만 5000㎡ 에 걸쳐 만들어져 있다.
역사물, 사극, 가상현실까지 드라마의 시대상황이 다양해지면서 드라마 세트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드라마 한류 열풍과 함께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 시대 상황을 살려 놓은 전용 세트장이나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한 대형 드라마 촬영세트장도 등장했다. 과도한 한류 붐을 기대하다 사업을 철수하는 세트장도 있다.

드라마 '더킹 투 하츠'의 주요 촬영 세트장은 경기도 안산의 V스튜디오. 실내세트장 두 동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시크릿 가든, 로맨스 타운 등 트랜드 드라마를 찍은 곳으로 유명하다. 보통 드라마 세트장은 4~5개월동안 1700㎡ 규모의 촬영 동을 통째로 빌린다. 하루 평균 대여 비용은 100만원 안팎. 전기사용료와 수도, 등 기타 비용은 별도로 계산된다. 20부작 드라마의 경우 5달을 임대한다면 스튜디오 대여비로만 1억 5000만원 넘게 드는 셈이다.
스튜디오는 장소만 대여하고, 세트 내부를 꾸미는 건 제작사의 몫이다. 내부 인테리어, 소품 준비 등은 드라마에 따라 달라진다. V스튜디오 관계자는 "2009년 전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로 문을 연 뒤 꾸준히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 해 평균 서너개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V스튜디오는 원칙적으로 실내 세트촬영을 위한 공간만 제공하므로 드라마가 끝나면 모든 장비와 세트는 철수한다. 드라마의 향수를 품고 이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도 새로운 드라마 촬영이 시작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빛과 그림자', 오는 30일 첫 선을 보이는 '각시탈'의 촬영지 경남 합천의 영상테마파크는 1920~1970년대 서울과 흡사하다. 경성 전차부터 극장, 역전, 판자촌, 골목길 등 근현대사가 생생히 살아있는 테마파크는 단일 세트장 기준 최대 규모인 7만 5000㎡를 자랑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모던보이, 다찌마와리, 포화속으로 등과 드라마 경성스캔들, 영웅시대, 패션 70s, 자이언트 등 대부분의 시대극 영화나 드라마는 이곳에서 촬영했다. 세트장의 대여비용은 50~80만원 선 안팎. 사용 기간과 활용 범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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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본 듯한 교도소는 전국의 단 한 곳, 전북 익산의 교도소 촬영 세트장에서 이뤄진다.이곳은 영화 '홀리데이' 촬영을 위해 영화사 현진씨네마가 익산시와 손을 잡고 2005년 만들었다. 3000㎡ 규모의 교도소는 높은 담벼락부터, 철문, 교도소 내부와 접견실까지 고스란히 재현 돼 있다. 이 교도소 세트장이 설립되기 전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주로 빌리거나 소년교도소를 어렵게 빌려 짧은 분량으로 소화해야만 했다. 현재는 익산시 문화관광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도소 장면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어 민관 합동 촬영장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한류 붐을 위해 대형 촬영 테마 파크를 꿈꿨지만 결국 문을 닫는 사례도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던 '태왕사신기'의 제주도 세트장에 최근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 제주시는 김녕리 일대의 태왕사신기 드라마에 활용된 궁궐, 저택, 성곽 등 33동 연면적 6534㎡ 규모의 세트장을 1개월 이내 자진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사업자인 청암영상테마파크는 2006년 제주도의 한류열풍을 기대하며 제주시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 박물관, 영상단지 등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진척을 보이지 않고 결국 문을 닫게 된 것. 사업자측은 드라마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방문객이 많지 않아 부채만 늘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