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누구
증권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맞으면서 CEO(최고경영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게 어디서 '힐링'을 찾느냐고 물었다. 답은 의외였다. 그는 지난 여름 어렵게 시간을 내 밤마다 요리학원을 찾아 파스타, 라자냐, 티라미슈 등 이탈리아 요리를 배웠다고 했다. 직접 만든 요리를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일부는 자녀의 도시락으로 싸줬는데 "너무 행복했다"고 웃음지었다.
"한여름 3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려 요리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그 순간에는 아무 잡념 없이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 사장은 "은퇴 후엔 가족과 가까운 동료, 후배들을 불러 직접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고 싶어서 요리를 미리 배워두는 것"이라며 "지금도 집에서 먹는 음식들인 찌개, 국은 맛깔나게 잘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얼마 전 지인에게 "인생을 살면서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고민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는데 그 사람들의 역량이 늘어나서 예전보다 돈 잘 벌고, 일 잘 하고, 얼굴 펴지는 것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답했는데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유 사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선두주자로 끌어올렸다.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증권사들 순익이 전년 대비 19.2% 감소했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순익 2200억원을 기록해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밀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 국제부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메리츠증권, 옛 동원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리서치, 국제영업, 파생상품, 자산운용, 기획재경, IB(투자은행), 국내기관영업 등 전반을 경험했다. 2007년 3월부터 6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약력△1960년 경북 안동 출생 △고려대 사대부고 △연세대 경영학과 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MBA △대우증권 국제부·런던법인장 △메리츠증권 상무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