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일이화 유양석 회장, 4000억규모 주주대표소송 휘말려

단독 한일이화 유양석 회장, 4000억규모 주주대표소송 휘말려

강기택 기자, 반준환, 황국상
2012.10.26 05:30

"최소 700억원 넘는 알짜 회사 지분, 255억원에 회장 개인회사에 헐값매각"

현대·기아차(150,000원 ▲2,600 +1.76%)의 메이저 협력사 중 하나인한일이화(9,330원 ▲180 +1.97%)의 유양석 회장(53·사진)이 최대 4000억원에 달하는 주주 대표소송에 휘말렸다.

유양석 한일이화 대표이사 회장 (출처 : 한일이화 홈페이지)
유양석 한일이화 대표이사 회장 (출처 : 한일이화 홈페이지)

해외 알짜 계열사를 유 회장 개인회사에 헐값에 넘겨 모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소액주주들이 유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경영감시가 어려운 해외 자회사에 대해 주주대표소송이 전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소액주주 원 모씨 등이 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손해배상)의 1차 변론이 열렸다. 한일이화는 시트, 도어트림 등 자동차 내장부품 생산하는 업체로 제품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해왔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에 동반진출하며 사세가 확장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중국 기아차공장(동펑위에다기아) 납품을 위해 한일이화가 현지에 설립한 강소한일모소유한공사(이하 강소한일) 지분과 관련한 것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실내·외장재와 사출성형 부품을 생산하는데, 기아차 납품물량이 급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액주주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액은 2009년 1550억원에서 2010년 180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870억원으로 커졌다. 이 기간 순이익은 288억원, 336억원, 45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소액주주 "788억원어치 지분이 회장 개인회사에 255억원에 넘어가"

문제는 실적이 급증하던 시기에 강소한일 지분이 매각됐다는 점이다. 소액주주에 따르면 한일이화는 2010년 10월 강소한일지분 58%를 유 회장이 지분을 100% 소유한 개인회사 '두양산업'에 넘겼다. 유 회장이 지불한 금액은 255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순이익만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알짜 자회사 가치를 헐값으로 평가해 오너의 주머니로 넘겼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소액주주측은 "비상장 기업가치 평가방법중 가장 보수적인 기준으로 통하는 상속·증여세법 규정을 따를 경우 강소한일 전체가치는 1358억원 가량, 이중 두양산업으로 넘어간 지분가치는 788억원 가량"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두양산업이 실제지불한 한 가격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소액주주측 인사는 "세법에 비상장 기업 평가공식이 정해져 있어 누가 계산해도 가치는 비슷하게 계산된다"며 "자본시장통합법에 정의된 기준에 따라 증권시장에서 주로 쓰는 평가방법에 따르면 강소한일 가치는 4000억원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한일이화의 중국시장 성장 모멘텀이 엄청나다"며 매수리포트를 냈다가 강소한일이 매각된 후 "지분법이익 감소에 따른 실적하락이 예상된다"며 목표가격을 낮추는 일도 있었다.

◇ 지분인수 직전에 유 회장 두양산업 100% 개인회사로

강소한일을 인수한 두양산업의 지배구조 변동 시점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당초 이 회사 지분은 유 회장 51%, 한일내장(한일이화 자회사) 49%로 나눠져 있었는데, 강소한일 딜이 이뤄지기 직전 유 회장이 한일내장 지분을 전량 인수해 100% 개인회사로 바꿨다.

유 회장이 승소하면 문제가 없으나, 패소할 경우엔 일이 복잡해진다. 우선 소장에서 주장된데로 최소 740억원에서 최대 3937억원까지 회사(한일이화)에 배상해야 하고, 여기에 배임문제까지 거론되면 형사고소 등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

소송과 관련해 유 회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통화가 어려웠다. 한일이화 재무담당 부장은 "유 회장과 소액주주간 소송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유 회장이 해외출장 중이라 사실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이화는 국내 11개, 해외 25개 등 총 3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유희춘 명예회장이 2008년부터 3년에 걸쳐 아들 유 회장에게 상속을 마쳤다.

한일이화는 코스피200 종목으로 시가총액은 3400억원 가량이다. 주요주주는 유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33.58%, 국민연금공단 8.34%, 삼성자산운용 5.0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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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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