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라인판매점서 '게릴라성' 영업… 본사서 개통막아
"'갤럭시S3 LTE 3만원 공동구매'는 개통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당초 본사에서 진행했지만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이슈가 되면서 본사에서 개통을 막은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인터넷 휴대폰 공동구매 사이트에 등장한 '3만원 갤럭시S3'에 대해 22일 잇따라 개통이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떴다.
당초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실으며 주말 영업에 나섰지만 과도한 보조금이 이슈가 되면서 개통이 취소된 것. 이미 구매를 위해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개통을 기다려온 소비자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게 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점에서 KT로 통신사를 바꾸는 조건으로 '갤럭시S3'를 할부원금 3만원, '갤럭시노트2'는 19만원에 판다는 공지가 떴다. 짧은 시간 공지를 띄워 가입자를 모집한 뒤 게시글을 지우는 전형적인 '게릴라성' 영업이다. 두 모델의 출고가가 1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9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실린 셈.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액(27만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이 같은 가격이 알려지자 주말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KT(62,000원 ▲200 +0.32%)초특가공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이슈가 됐다. 하지만 22일 들어 상황이 돌연 바뀌었다. 해당 인터넷사이트들이 잇달아 "개통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공지를 띄운 것. 본사 정책이 바뀌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KT는 "3만원 갤럭시S3는 본사차원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판매점이 자체적으로 한 영업행위로 본사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폰파라치(휴대폰 불법 보조금 신고 포상제), 정부 단속에 대한 우려로 개통이 돌연 취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까지 나서 휴대폰 보조금 문제를 거론한 상황에서 '3만원 갤럭시S3'가 이슈가 된 것이 이통사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
싼 가격에 최신 폰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소비자들의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특히 휴대폰 신청시 이름,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주민등록번호, 주소(배송지)까지 기재한 상황이어서 고객불만은 더 거세다. 해당 사이트들은 "이미 낸 신청서는 따로 취소신청 하지않아도 전량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신청자들은 "개인정보가 확실히 폐기되는지 어떻게 아냐"며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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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갤럭시S3 3만원' 대란은 결국 물거품으로 끝났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들이 오는 갤럭시S4 판매를 앞두고 갤럭시S3 재고 소진에 나선 가운데 LTE 가입자 유치전도 더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보조금 등 시장과열을 나타내는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15일 2만5060건으로 정부에서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을 넘어섰다. 이통3사 영업정지 종료, 청와대의 보조금 경고 이후 한때 일 번호이동 건수가 1만5000건으로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17일에는 영업정지 기간 이후 처음으로 일 번호이동 건수가 3만건을 돌파했다.
최근 이통사들이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출시하며 보조금 대신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새로운 요금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제한 요금제를 조건으로 상당한 보조금을 쓰면서 타사 고객을 끌어오려는 영업을 하고 있다"며 "결국은 다시 보조금 경쟁으로 회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