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번지는 동양 둘러싼 4대 쟁점

일파만파 번지는 동양 둘러싼 4대 쟁점

김지민 기자
2013.10.11 13:18

주가 조작·계열사 사금고화·비선라인 미스터리·금산분리 재점화 등 이슈

동양그룹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일.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받던 계열사 동양시멘트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직후부터다.

이날부터 지금까지 오너 일가의 부도덕성, 위법 혐의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터져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검찰에 도움의 손길을 뻗은 상태다. 경제부문을 포함해 정치, 사회 전반을 강타한 동양사태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크게 다음과 같다.

◇경영진 알고 있었나? 주가 조작·지분 매각 의혹= 동양그룹 경영진이 법정관리 직전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현재현 회장을 포함해 부인 이혜경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모럴헤저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번지는 충격은 강력하다.

실제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지난달 23일 오리온이 동양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당일 하한가로 추락했다가 법정관리 신청이 있던 1일 직전인 27일 상한가로 폭등했다. 그 사이 창업주 부인 이관희 여사가 1500억원 상당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하겠다고 밝히는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계열사 신용등급이 강등당하는 등 악재의 무게감도 컸다는 점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구심을 받기 충분하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 등이 ㈜동양 지분을 매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대표가 지분 매각을 감행한 당일 ㈜동양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7% 이상 올랐다가 2%가량 상승 마감했다. 경영진이 사전에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알고 주가를 조작해 이른바 '먹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 사금고? 속속 드러나는 꼼수=동양증권 지분 100%를 보유한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그룹의 '사금고' 역할을 해왔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비상장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대출잔액 1000억원 중 840억원 가량을 계열사에 대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법정관리 신청직전 ㈜동양과 동양시멘트로부터 각각 350억원, 100억원을 차입한 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에 290억원과 420억원을 빌려줬다. 상장사가 계열사를 직접 지원할 경우 배임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해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출해주는 방식의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 계열사 대출 시 금리부문에 특혜를 준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실상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계열사의 자금 통로 역할을 해 왔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회장 부인 비선라인 둘러싼 미스터리=동양이 사지로 내몰린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핵심 인물이 누구냐는 점도 동양 사태를 둘러싼 쟁점 중 하나다. 현재까지는 그룹 수장인 현 회장 대 부인 이혜경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비선라인 간 알력관계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경영과 관련해 이 부회장과 어느 정도 수준의 의견을 나누고 경영의 어떤 부분까지 관여했는지, 이번 사태의 책임소지를 어느 정도까지 물을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현재까지 설(說)만 나돌 뿐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이 같은 추측에 대해 "동양그룹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과 실행은 현재현 회장 및 전략기획본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내부 실세라는 설은 다른 임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오해"라고 항변했다.

◇금융감독 책임론·금산분리 이슈 재점화=동양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당국의 책임론이 또 한 차례 불거졌다. 2년 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맞는 최대 위기다.

동양증권이 계열사의 신용 부실 문제를 인지하고도 고객에게 버젓이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는 점에서 '불완전 판매', '사기 판매' 논란이 가열되고 있어 향후 금감원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 추산으로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산 개인투자자는 4만9000명에 달한다.

근본 해결책으로 금산분리 강화를 얘기하는 목소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결국 계열사의 사금고화를 통해 사태가 확산됐다는 점에서다. 현재 금융회사가 가진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부분들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