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절대수익'내는 투자상품 '절대' 없다

[기자수첩]'절대수익'내는 투자상품 '절대' 없다

정인지 기자
2016.01.27 16:15

"많은 사람들이 현재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과매도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세요?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H지수가 1만선일 때도 과매도 구간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최근 H지수가 약 7년만에 8000선을 밑돈 데 대해 한 증권사 직원은 "지수 방향성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며 "지금이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가입 기회라고는 해도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4년 전부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절대수익형' 투자 상품이 유행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부진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군에 눈을 돌린 것이다.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을 받는 ELS(주가연계증권), 상승할 주식을 사고, 하락할 주식을 매도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헷지펀드, 시장의 매매 신호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운용하는 시스템트레이딩 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았다.

절대수익형 상품들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절대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은 절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최근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 증시의 급락으로 ELS는 대거 녹인에 들어갔고, 발행 물량의 대부분이 조기상환이 미뤄지고 있다. 헷지펀드 중에서는 공격적인 매매로 롱(매수)과 숏(매도) 양방향에서 손실이 나면서 시장 수익률조차 따라가지 못했던 펀드들이 있었고, 박스권 매매를 주요 전략으로 사용했던 시스템트레이딩은 증시 상황이 바뀌자 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절대수익형'으로 포장돼 있더라도 투자자들이 투자 조건과 전략을 따져 옥석을 가리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애초에 위험이 없는 투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는 "많은 사람들이 월급 3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한달 내내 열심히 일하면서, 증권사 직원과 5분 상담하는 것만으로 투자 수익 300만원을 받길 바란다"며 "투자 위험과 현재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공부하고 판단해 투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설마 증시가 반토막 나겠느냐'며 팔렸던 ELS가 이제는 '정말 바닥이다'라는 낙관론에 판매되고 있다. ELS의 가입 적기 논란은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절대 수익을 보장하는 금융투자 상품은 없다는 점, 투자 결과는 온전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만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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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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