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ETF(상장지수펀드)의 괴리율도 벌어지고 있다. ETF는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의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괴리율이라고 부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달간 괴리율이 가장 자주 발생한 종목은 중국 본토 레버리지 ETF다.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이 22회, TIGER 차이나A레버리지가 19회 발생했다. 두 ETF 모두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3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 효과를 내다보니 정방향 ETF에 비해 괴리율도 발생하기 쉽다.
중국 레버리지 ETF에서 괴리율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시차다. 우리나라 증시는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운영되지만 중국 증시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전 10시30분~오후 4시(낮 12시반~오후 2시 휴장)까지다. 오후 3~4시에 중국 증시가 움직이거나, 오전 9시~10시30분에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매를 시작하는 경우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이 기준 이상으로 커지면 LP(유동성공급자)들이 호가를 제출하도록 돼 있지만 중국 본토 증시가 폐장된 상태면 LP 역시 헤지가 어려워 호가 제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나라마다 다른 연휴 기간도 영향을 준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를 맞아 오는 12일까지 휴장한다
두 ETF는 모두 홍콩 등 해외에 상장된 CSI300 ETF를 일부 활용해 운용되고 있는데 투자자들의 매매 현황에 따라 CSI300 ETF 자체에서 괴리율이 발생한 경우에도 중국 레버리지 ETF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해외 상장된 CSI300 ETF의 가격에 따라 호가 밴드 변동이 커진 상황에서 장중 투자자의 수요가 매수 또는 매도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괴리율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ETF의 추종자산이 현물이 아닌 선물일 경우 투자자들의 예상과 실제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최근 원유 가격 급등락으로 원유 선물 ETF 역시 하루 거래량이 100만~300만주(정방향 1배 ETF 기준)에 달하고 있다.
원유 선물 가격에는 이자비용, 보관비용, 원유 가격이 향후 예측 등이 반영돼 현물 가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달마다 돌아오는 만기일마다 롤오버(만기 연장)을 할 때 근월물과 차월물 가격 차이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차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은 경우를 콘탱고, 반대를 백워데이션이라고 부르는데 롤오버는 근월물에서 차월물로 옮겨가는 과정이므로 정방향 ETF의 경우 콘탱고의 상황에서 손실이 나게 된다. 반대로 인버스 ETF는 콘탱고에서 이익, 백워데이션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