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붕괴 예견했던 전문가 "지금이 그때와 비슷"

닷컴버블 붕괴 예견했던 전문가 "지금이 그때와 비슷"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10 07:02

[월가시각]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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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997년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다.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깔아둔 안전판 위에서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를 예견했던 알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 전략본부장이 거침없는 기술주 랠리를 보며 날린 경고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처음 1만선을 장중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말 저점 이후 45% 가까이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와중에 저변을 넓힌 기술주들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전략가는 "우리에겐 아직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며 "행복한 날이 다시 왔다고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당부했다.

글로벌트의 케이스 뷰캐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신규 취업자 수가 결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10일 FOMC 발표 주목

미국의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으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25.21포인트(0.78%) 하락한 3207.18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만2.50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1만선을 넘어섰다.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모두 3% 이상 뛰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회의를 진행 중이다.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또는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회복 중인 미국 경기에 대해 연준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트럼프 참모 "코로나 4차 부양책 나올 가능성 매우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4차 부양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주에도 논의했고, 오늘 아침에도 소규모 회의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활동이 재개될 때 실제로 경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선 필요한 것들이 많다"며 "다수의 경제학자들이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싯 보좌관은 "2/4분기엔 경기가 놀라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3/4분기엔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미국의 일자리가 350만~400만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725만개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250만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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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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