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9주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억달러대는 넘어섰다.
미국 기술주들이 단기간에 너무 올라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순매수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3배 인버스 펀드 위주로 이뤄졌다.
단기 급등한 테슬라는 5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순매도 규모는 3주째 1억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에서 빠진 주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차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6월14~20일 동안 미국 증시에서 1억5143만달러를 순매도했다.(결제일 기준 19~23일)
9주일째 매도 우위다. 순매도 규모는 직전주 2억달러 이상에서 1억달러대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4% 올랐다. 하지만 이후 23일까지 3일간 0.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14~20일 동안에는 0.7% 올랐으나 이후 3일간은 1.3% 떨어졌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일단 멈추고 조정에 막 들어가려는 이 시점에 절묘하게 기술주 3배 인버스 ETF에 베팅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순매도 규모는 3979만달러였다.
만약 지난 20일 종가로 SQQQ를 샀디면 이후 지난 23일까지 3일 동안에만 10.5%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3번째로 많은 2036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0일 종가로 SOXS를 매수했다면 지난 23일까지 3일간 수익률은 10.5%에 이른다. 지난 13일 종가로 SOXS에 투자했다면 지난 23일까지 7거래일간 수익률은 14.5%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같은 기간에 SOXS와 반대로 움직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도 923만달러 매수 우위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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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조정 받는 신호를 보이자 SOXS 투자자들과는 반대로 반도체주를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3일 종가에 SOXL에 투자했다면 지난 23일까지 7거래일간 14.3%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3배 인버스인 SOXS를 대거 순매수하면서 반도체주인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함께 순매수한 것도 눈에 띈다.
AMD는 3617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여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랐다. AMD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인공지능) 칩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AMD는 지난 14~20일 동안 4.5% 하락했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7.5% 추가 급락했다.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근 주가 조정이 이어지자 저가 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지난 5월26일 73.93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 23일에 65.28달러까지 내려갔다. 한달새 하락률은 11.7%다.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론을 883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론은 오는 28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 전반에 대한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와 미국 4000여개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뱅가드 토탈 스톡마켓 ETF(VTI)가 1816만달러와 1579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다.
특히 중소형주를 포괄하는 VTI에 대한 투자가 주목된다. 올해 랠리가 대형 기술주 위주로 이뤄진 가운데 진짜 강세장이 맞다면 상승세가 중소형주로도 확산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1361만달러 순매수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고 뱅가드 중기 회사채 ETF(VCIT)가 126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서 사라진 국채 펀드의 자리를 메웠다.
최근 AI와 더불어 양자컴퓨터가 화제가 되면서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가 98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 사이에 테슬라를 가장 많은 1억3190만달러 순매도했다. 3주째 1억달러대가 넘는 매도 우위다.
테슬라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이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투자 의견을 잇달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일 274.45달러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23일까지 6.5% 하락했다.
이외에 엔비디아(6279만달러), 애플(2340만달러), 아마존(1339만달러) 등 빅테크 주식에 대한 순매도도 계속됐다.
서학개미들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순매수해온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는 259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TMF 주가는 6월 들어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