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 부회장을 미공개정보 유출 혐의로 검찰에 통보했다. 장 전 부회장이 사적인 모임에서 무상증자 계획을 흘려 지인들이 시세차익을 보게 했다는 것이 혐의의 핵심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18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가진 22차 증권선물위원회에 '위메이드 주식에 대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등 조사결과 조치안'을 상정하고 장 전 부회장과 대학동기 A씨에 대해 수사기관 통보를 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장 전 부회장은 위메이드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1년 8월 무상증자 결정 정보를 A씨에 전달해 주식매매에 이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부회장이 A씨에게 8월27일 가진 동기 골프모임에서 무상증자 계획을 전달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A씨는 같은달 30일 오전 9시쯤부터 자신과 친인척, 친구, 지인 소유의 5개 계좌를 통해 위메이드 주식 16만8000주를 매수한 뒤 이튿날 대부분 매도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대금을 받지않고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으로 이익잉여금을 소진해 유통주식과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이다. 현금 유입은 없지만 유통주식이 늘기 때문에 주가 부양책 수단으로 활용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8월30일 장 마감 후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8월 초 장중 2만4904원까지 떨어졌다가 11월 말 24만5700원까지 10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9.2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2/2025021911221459142_2.jpg)
A씨는 장 전 부회장과 무상증자 결정 공시 전 골프모임에서 만난 것은 맞지만 미공개정보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또 당시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고 주식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증선위에 출석해 "8월26일 게임 출시를 앞두고 7월 초부터 매수해 이미 18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주말 동시접속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서 성공을 확신해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친동생, 작은아버지 부부, 친구 아내, 선후배, 친구 등의 계좌를 선의로 관리해오고 있었다"며 "여의도에서 주식하는 사람 중 무증 소식을 듣고 그 가격에 그렇게 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A씨가 CFD 계좌 등 레버리지를 일으켜 거래한 금액이 당일 위메이드 거래비중의 7%를 차지할 정도로 개인 규모로 상당해 한국거래소의 통보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CFD는 차액결제거래를 뜻하는 말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차후 가격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또 A씨가 2020~2021년 장 전대표에게 골프 회비와 상금 명목으로 2900만원을 이체한 이력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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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관계자는 "A씨의 매매패턴을 볼 때 단기간에 사서 그대로 매도한 사례는 많지 않아 관련된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보전달경로가 불투명해서 검찰에 통보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증선위의 조치는 △고발 △수사기관통보 △과징금 △경고 △주의 등으로 나뉜다. 수사기관통보는 금융당국이 수사기관에 수사해줄것을 촉구하는 절차로 검찰의 판단에 따라 수사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장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위메이드에서 사임한 후 게임사 액션스퀘어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