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AI거품론... "단기조정, 매수기회로"

꺼지지 않는 AI거품론... "단기조정, 매수기회로"

김지훈 기자
2025.11.24 04:00

3800대 코스피 어디로…
월말 자금 경색 우려는 여전
美 물가·고용지표 지켜봐야
'정책수혜' 증권·지주 긍정적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이탈로 한 달 만에 3800대로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AI(인공지능) 고평가 논란이 글로벌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정책,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미국 물가·고용상황 등이 증시에 돌발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58.31포인트(3.95%) 하락한 3853.2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장중 4221.9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그 뒤로 8.7% 조정받았다. 11월 들어 하루 2% 이상 오르내린 날이 7거래일로 변동성이 커졌다.

외국인은 한 주간 코스피에서 3조171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710억원, 1조172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1조197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연기금은 4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매출채권 급증이 부각되며 기술주가 조정받았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재돌파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줬다. 고환율은 통상 환차손 문제로 인해 외국인 매도요인으로 꼽힌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504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한국 자산 전반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채권 등 원화자산을 매도하면 달러환전 수요를 일으켜 원화가 추가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증권가는 AI 거품론 불식여부가 앞으로 증시의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예상을 웃돈 측면이 긍정적 재료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산업 수요전망이 여전한 만큼 거품론 우려가 과장됐다는 내러티브가 확산하면 분위기 재반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시중에선 단기 유동성 경색우려가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다음달 1일 양적긴축(QT) 종료를 공언했으나 이달말 결제수요 집중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있다"며 "지난 9월, 10월말 연준 단기유동성창구(SRF) 사용급증 등 월말 자금경색 반복우려가 여전하다"고 했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낮출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늘어났다.

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들에서 통화정책 단서가 나올지 주목한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의 9월 소매판매, 9월 PPI(생산자물가지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26일에는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과 10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나온다. PCE는 연준이 물가지표의 척도로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선호하는 핵심지표다.

이번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7일)도 열린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 상향, 부동산시장 반등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다. 시장은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이 금리인하를 제약할 요인으로 관측됐다.

단기조정을 매수구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시 매수의 관점을 유지하고 국내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증권과 지주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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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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