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시청자 '앱 사용자'로 이동...단말보급 63% 증가에도 시청률은 되레 하락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이 '스마트폰 쓰나미'에 휘청거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지상파DMB를 탑재한 단말기의 누적 판매량은 약 3065만7000대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7%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S'를 비롯해 주요 스마트폰들이 '아이폰'과 차별화를 위해 DMB 기능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DMB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지상파DMB 단말기 보급대수는 무려 63%나 늘었는데, 지상파DMB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 6월까지 조사된 지상파DMB 월별시청률은 지난해보다 모두 떨어졌다. 지난 1월 시청률은 0.869로 지난해 1월 1.401보다 크게 떨어졌고, 2월 시청률은 각각 1.134와 1.501였다. 3월과 4월, 5월에도 이같은 하락현상은 이어졌다. 남아공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6월 시청률도 1.216으로, 지난해 6월 1.240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지상파DMB업계에선 "스마트폰에서 DMB 탑재가 대세지만, 시청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DMB시청보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더 많아진데 따른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이 DMB 시청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요새는 이동중에 DMB를 시청하는 사람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통신사들이 데이터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무제한'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DMB시청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금폭탄' 부담이 줄면서 무선인터넷 접속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DMB업체들은 스마트폰 시대에 지상파DMB가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연말까지 스마트폰 이용자가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존' 방식을 찾지 않으면 고사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DMB업체 한 관계자는 "양방향DMB 서비스 등 서비스 품질을 높여서 차별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예컨대 스포츠중계같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한다거나 스마트폰을 상대적으로 적게 이용하는 40대 이상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