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독자 광고회사 설립…광고시장 혼란 예고

SBS, 독자 광고회사 설립…광고시장 혼란 예고

강미선 기자
2011.10.27 22:40

방송, 종편 등 거대 언론 광고 독자영업 신호탄, 중소언론 타격 불가피

SBS(18,790원 ▼220 -1.16%)가 자회사를 통해 독자 광고영업에 들어가면서 방송 광고시장에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SBS의 지주회사인SBS미디어홀딩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광고판매 대행사 ㈜미디어 크리에이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정치적 공방 속에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이 3년간 표류하는 사이 SBS가 독자 미디어렙 운영에 나선 것이다.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방송광고 독점판매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대체입법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의 소극적 자세와 정치적 대립 속에 무법 상태가 지속돼 왔고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 계약을 코바코에 위임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권고를 따라왔다.

하지만 행정권고로 강제성이 없는 데다 연말 종합편성채널의 대거 출범으로 광고 시장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SBS가 먼저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이다.

SBS 미디어홀딩스는 "종편 등장 등 미디어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회의 광고 관련 입법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독자 미디어렙 설립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SBS의 미디어렙 설립은 MBC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MBC는 소유형태는 공영방송이지만 재원은 광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종편들이 최근 잇따라 광고주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열고 광고영업에 뛰어들면서 방송 광고시장은 더욱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SBS의 자사 미디어렙 설립으로 광고 시장 경쟁이 더욱 격해질 경우 중소방송이나 지역신문 등 취약매체는 타격을 받는다.

SBS가 미디어렙 설립을 공표함에 따라 장기간 무법상태를 방치해 거대 언론의 광고 직거래 길을 터놓은 정치권과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달 초 열린 국회 문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도 여야는 종편의 미디어렙 위탁 여부에 대해 입장차를 보였고, 민주당은 종편 '의무 위탁-3년 유예-의무 위탁'으로 입장을 재번복하면서 구체화된 안을 내놓지도 못했다.

방통위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방통위가 손을 놓고 있어 방송광고 시장이 초토화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은 "민영, 공영 각 방송사의 희망사항에 따라 민영을 하고 싶은 데는 민영을 하고 공영하고 싶으면 공영을 하는 것으로 국회에 방통위 의견을 전달했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은 SBS미디어홀딩스 사주 윤씨 일가의 숙원이 이뤄진 반면 미디어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한 시민사회,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짓밟힌 날"이라며 "미디어렙 입법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국회와 규제기관 방통위가 방송자본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확인한 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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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기자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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