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별 환경 달라 연번제 불가능… "재송신 협상 결렬시 지상파송출 중단"
12월1일 개국을 준비 중인 종합편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종편) 사업자들이 케이블 채널을 잇달아 배치하는 연번제에 대해 사실상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대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장은 14일 케이블협회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종편 채널 연번제 얘기가 그동안 많이 나왔었는데, 연번제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종편측에 누차 얘기해왔다"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종편들도 연번제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했고 이제는 종편들이 개별SO와 협상에 들어간 단계"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케이블 각 사업자들의 주파수, 채널 등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종편 채널 연번제는 있을 수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종편은 개국을 앞두고 단체로 SO측에 지상파에 인접하는 황금채널 배정을 요구하면서 전국적으로 똑같은 채널번호와 4사가 연이은 채널에 배치되는 연번제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실제 업계에서는 종편 4곳이 15~18번 채널을 달라고 주장해, SO들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SO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연번제 불가 방침을 밝힘으로써 종편 채널 협상은 각 종편 사업자와 SO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또 종편 4개사가 모두 20번 아래에 배치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 사업자들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케이블협회는 지상파 재송신 문제와 관련해 비상총회를 갖고 현재 KBS2, MBC, SBS와 진행 중인 재송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4일부터 지상파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법원은 지난달 28일 지상파 3사가 CJ헬로비전을 상대로 제기한 간접강제 신청에 대해 "CJ헬로비전은 지상파를 동시 재송신해서는 안되며, 이를 어길 경우 각 사당 하루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판결대로라면 CJ헬로비전이 지상파를 계속 내보내려면 1억5000만원씩 매일 물어내야 한다. 돈을 내지 않으려면 지상파 송출을 중단하는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은 방송통신위원회 협의체를 통해 재송신 문제를 논의 중이지만 운영 종료일인 이달 23일을 앞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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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는 SO들에 IPTV나 위성방송과 마찬가지로 가입자 1인당 280원을 지불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SO들은 지상파도 케이블TV의 수신환경 개선과 광고 수익 증대에 대한 대가로 케이블에 송출료를 내라고 맞서고 있다.
강대관 회장은 "지상파 요구를 받아들이면 케이블 가입자당 연간 1만원의 추가비용이 들고, 전체 케이블가입자에게 적용되면 연간 15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지상파가 난시청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케이블을 선택한 국민들의 시청권마저 박탈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법원 판결에 따라 매일 막대한 배상금이 발생하는 극단 상황에 왔기 때문에 방송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측은 23일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24일부터 지상파 재송신을 중단하되 광고송출을 중단할 지 전체 지상파 채널 송출을 중단할 지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이날 서병호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장도 "당장 지상파가 달라는 시청료는 400억원 수준인데 이는 전체 PP들이 SO로부터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의 20%에 달한다"며 "지상파 유료화는 침체된 유료방송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지상파 독과점을 고착시키는 폐단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