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MSO, 종편에 따른 채널변경 자막고지… 채널변경 절차도 무시
종합편성채널사업자(종편PP)들의 개국을 앞두고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채널 변경을 알리는 자막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아직 종편이 채널 번호도 배정받지 않은 상황에서 종편 개국일에 맞춰 절차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채널 변경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CMB, 현대HCN 등 5대 MSO들은 12월에 채널이 변경될 것이라는 내용의 자막을 17일 저녁부터 일제히 내보내고 있다. '12월1일부터' 또는 '12월중' 종편채널 및 보도채널이 신규편성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채널 변경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아직 종편과 채널 협상을 진행 중이라 정확한 내용을 고지하지는 못하고 있어 추후 변경사항은 다시 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 이용 약관에 따라 '채널변경 전후 15일 이상' 변경된 채널번호를 고지해야 한다.
하지만 채널 변경 고지를 위해서는 SO와 PP간 채널협상을 통해 계약을 마치고 그 내용을 방통위에 신고해야 한다.
케이블은 아직 채널 협상 계약도 마치지 못했고 방통위에 채널 변경 신고도 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종편이 내세운 개국일자가 임박하다보니 채널 협상도 맺기 전에 채널변경부터 시청자에 알리는 혼란이 벌어진 셈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PP들과 동시에 채널 계약을 맺긴 힘들기 때문에 그동안 관행적으로 방통위 신고 이전에 대략적인 채널 변경 안내를 한 적은 있었다"며 "종편 채널변경을 미리 알리더라도 협상이 끝난 뒤 방통위가 무리없이 신고를 받아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SO들이 채널협상이 끝나기 전 채널변경을 고지한 것도 방통위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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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O 관계자는 "시청자 혼란을 고려해서 각사가 알아서 채널 변경에 대비하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종편PP가 당초 개국하겠다고 밝힌 날짜는 12월1일. 그동안 종편은 5개 MSO들과 단체로 채널협상을 하며 지상파에 인접하는 황금채널을 요구해왔다. 전국적으로 똑같은 번호와 4사가 연이은 채널에 배치되는 연번제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실제 종편PP 4곳이 15~18번 채널을 달라고 주장했지만 SO측은 케이블 각 사업자들의 주파수, 채널 등 처한 환경이 모두 달라 연번제는 있을 수 없다고 맞섰고 이번주부터 각 종편PP와 SO 사업자가 개별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편 케이블 채널 배정도 받지 않은 종편PP들은 내달 1일 공동으로 개국 기념행사를 갖기로 하고 행사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등 방송 유관기관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도 초청은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