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3G 갤노트' 진짜 좋을까?

[현장클릭]'3G 갤노트' 진짜 좋을까?

성연광 기자
2012.01.04 05:00

3세대(3G)와 4G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간 범용사용자식별모드(유심·USIM) 이동 허용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KT(55,800원 ▲100 +0.18%)는 지난 2일 LTE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면서 KT 3G 가입자들이 유심을 옮겨 최신형 LTE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3G-4G간 유심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S' 등 KT의 3G폰 가입자는 유심을 빼내 '갤럭시 노트' 등 LTE폰에 꽂으면 음성과 데이터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KT가 출시한 LTE폰은 물론 3G를 지원하는 타사 LTE폰이나 해외에서 구입한 LTE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3G 요금제의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를 그대로 받으면서 최신형 LTE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T가 이같은 정책을 펼치면서SK텔레콤(102,800원 0%)이 그 유탄을 맞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SK텔레콤은 3G-4G 단말기간 유심 이동을 정책적으로 막아왔다. LTE는 엄연히 요금제와 데이터전송 속도가 다른 4G로 3G와 역무가 다르다. 이기종 서비스간 유심이동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경쟁관계인 KT가 3G-4G간 유심을 허용하기로 했다.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기류도 "3G, 4G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한쪽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SK텔레콤이 자율적으로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고시 위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3G 모든 가입자들도 조만간 3G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갤럭시 노트'를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이 정책이 이용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일단 3G 가입자가 유심이동을 통해 LTE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3G 서비스만 허용되고 LTE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방통위가 KT의 유심이동이 문제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즉, 일정금액 이상(5만4000원 이상) 3G 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5배 빠른' LTE 데이터 전송속도는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애초 원한 것이 LTE의 빠른 속도가 아닌 '갤럭시노트'라는 단말기였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이용자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문제에 부딪친다.

당장 3G 유심칩으로 LTE 단말기를 쓰려면 100만원에 육박하는 공단말기를 이용자가 직접 구입해야한다. 4G 서비스 가입 및 약정할인 등 최대 50만원 상당의 할인혜택은 모두 포기해야한다는 얘기다. '3G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로 '갤럭시 노트'의 5인치 화면과 'S펜'등 특화기능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2년 이후 현재의 LTE 단말기가 중고폰으로 쏟아져 나올 시점이나 되면 모를까 값비싼 갤럭시노트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그때까지 유지될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갤럭시노트를 뛰어넘는 또 멋진 신기기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이용자 입장에선 3G-4G간 유심이동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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