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그룹사중 처음 '그룹이익공유' 도입···직원들도 임원진처럼 주식성과급 받아
KT(60,800원 ▲1,100 +1.84%)직원들이 이석채 회장 등 경영진처럼 주식으로 성과급을 받는다. 그동안 KT 임원들은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받아 연말 배당과 평가익으로 두둑한 수익을 올렸던 터라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일반직원들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지 주목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노사는 2012년도 단체교섭에서 '그룹 PS(이익공유)' 제도를 도입했다. KT그룹 성과를 KT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다.
성과급은 KT 주식 또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올해는 제도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30만원 또는 자사주 1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KT주가(26일 종가 기준) 3만9550원을 고려할 때 주식 10주는 39만5500원어치로 현금 30만원보다 많다. 게다가 KT는 매년 2000원씩 현금배당을 결정했기 때문에 자사주로 받게 되면 매년 2만원씩 추가 수익이 생긴다. 다만 주식으로 받을 경우 2년간 보유 뒤 현금화할 수 있다.
내년부터 그룹PS는 계열사 성과에 연동해 지급된다. 구체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씨카드, KT렌탈, KT스카이라이프(5,090원 ▼30 -0.59%)등 3개 자회사 성과를 우선 적용한 뒤 대상회사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자회사 성과가 모두 좋아 정액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내년 이후부터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해 그룹PS를 지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PS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많지만 그룹PS를 운영하는 것은 KT가 유일하다. 그룹PS는 개인이나 특정 회사, 사업부의 역량보다는 그룹전체 성과를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경쟁보다는 KT와 계열사와의 협력이 촉진되고 계열사별, 사업부별 PS 차이에 따른 위화감을 줄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 관계자는 "그룹사 실적이 향상되면 KT 직원들이 같이 혜택을 받아 그룹사 지원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통신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KT 임원들은 연말 두둑한 수익을 챙기게 됐다. 지난 5월 상여금으로 대규모 자사주를 받은 KT 임원들이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배당은 물론 높은 자사주 평가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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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4일 2만7550원까지 떨어졌던 KT 주가는 최근 4만원에 육박하며 6개월만에 44% 가량 올랐다.
연초부터 계속된 요금인하 압박, 네트워크 및 마케팅 투자비 증가 탓에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6월까지 3만원을 밑돌았지만 하반기 들어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올해가 바닥이란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불안한 경기전망 속에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KT의 주주라면 연말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누구보다 KT 임원들은 올 들어 보유 자사주가 더 늘면서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게 됐다. KT는 지난 5월 임원 94명에게 자사주 5만9792주를 지급했다. 이 회장이 1만1703주를 받았고 사장단은 평균 2024주씩, 부사장단은 667주씩, 전무나 상무는 200~400여주씩 지급받았다.
이 회장은 자사주 성과급을 받기에 앞선 지난 4월 1860주(취득단가 3만550원)를 장내 매입하기도 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현재 이 회장의 총 보유주식은 4만7356주. 배당금 2000원을 감안할 경우 세전 배당금은 9471만원이다.
KT 임원들이 자사주를 받을 당시 주당 평가액은 2만8700원. 3년 행사가 제한돼 당장 팔 수는 없지만 현재 평가수익률은 37.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