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공룡' KT 집전화 무제한요금제 추진 왜?

'유선공룡' KT 집전화 무제한요금제 추진 왜?

성연광 기자
2014.05.19 05:53

'침체일로' 집전화 사업에 대한 '극약처방'…SK브로드밴드 등 후발 경쟁사 대응목적도

KT(62,100원 ▲1,100 +1.8%)가 이동전화 서비스에 이어 시내전화 서비스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는 이유는 '급전직하' 위기에 몰린 유선전화 사업 부문에 대한 극약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대중화를 계기로 시내, 시외전화 통화량은 매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주력사업인 유선전화 매출은 매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T 유선전화 매출은 2010년 4조3458억원에서 2011년 3조8169억원, 2012년 3조3756억원으로 매년 4000억~5000억원씩 감소했던 것. 지난해에는 2조9794억원으로 급기야 3조원대 미만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사업 실적은 통화량 감소 외에도 시내전화 가입자들의 빠른 이탈도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시내전화 전체 가입자 수는 2011년 말 1863만명에서 2012년 1826만명, 지난해 1762만명을 기록,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러다보니 KT는 유선전화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 지배력의 위치에 있음에도 해당 사업은 KT의 실적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추락중인 '유선실적', 비용절감만으로 한계=황창규 KT 회장 취임 이후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유선사업 부문을 축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KT는 현재 상품 개발과 기획, 네트워크 관리조직만 남긴 채 유선 사업과 관련된 현장 영업, 개통, AS, 플라자 업무 등을 KT M & S, KTIS, KTCS 등 계열사에 넘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단순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KT 안팎의 평가다. 시내전화의 비용대비 효용성을 극대화해 가입자 이탈 추세를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향후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과의 결합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보다 근원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내전화 시장 '새바람' 일까=일각에선 이동전화의 무제한 요금제만큼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무리 시장이 포화 상태라지만 이동전화는 통화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상승추세가 그 증거다.

하지만 유선전화는 이미 가입자와 매출 지표 모두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이 요금제로 인해 통화량이 많은 우수 가입자들의 요금 하향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이동전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평가한 결과 전체 ARPU 상승에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돼 속단하긴 이르다는 반응이다.

경쟁사의 동향도 주목해볼만 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자사 가입자간 시내 및 시외전화 통화는 물론 타사 가입자에게도 5000분의 통화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유선전화 시장 가입자 점유율 80%를 유지해온 KT가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합류한 만큼 유선전화 시장에도 다양한 형태의 무제한요금제 마케팅 경쟁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유료방송을 묶은 결합판매 시장에도 적잖은 변수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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