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그냥 쓰면 안돼요?" 교환 첫날 현장은…

"갤노트7, 그냥 쓰면 안돼요?" 교환 첫날 현장은…

이하늘 기자, 이정혁 기자, 진달래 기자, 서진욱 기자
2016.10.13 17:22

"대체 모델이 안 보여서"… 환불보다 교환, 갤럭시S7·엣지가 많아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대체할만한 폰이 없네요. 위험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으로 바꾸긴 했지만요."

13일 점심 종로 이통사 대리점을 찾은 김모씨(35). 그는 한동안 써왔던 '갤노트7'을 '갤럭시노트5'로 교환했지만 못내 아쉬워했다. 김씨는 '갤노트'가 처음 출시된 2011년부터 줄곧 이 기종만을 써왔던 마니아다.

김씨는 "업무적으로 평소 메모할 일들이 많아 '갤노트'를 사용해왔다"며 "특히 이번에 바꾼 갤노트7의 경우 S펜 기능뿐 아니라 홍채인식과 방수방진까지 적용돼 만족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갤노트7 필적만한 제품 없다" 고심 빠진 이용자들=삼성 '갤노트7' 사용자들에 대한 제품 환불·재교환 프로그램이 시작된 첫날, 서울 시내 주요 이통사 대리점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갤노트7' 사용자가 49만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교환할 스마트폰을 결정하지 못했거나, 기존 갤노트7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교환·환불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종로, 홍대 입구와 신사동 가로수길 등 이통사 주요 매장에는 간간이 문의전화만 결려올 뿐, 제품 교환 때문에 방문한 이용자는 소수에 그쳤다.

인파가 많은 SK텔레콤 강남 직영대리점은 이날 점심까지 3명의 갤노트7 이용자가 방문, 갤럭시S7과 S7엣지로 바꿔갔다. 이곳 대리점 직원은 "현재로선 갤노트7에 필적할만한 스마트폰 제품이 없어 그런 것 같다"며 "오는 21일 최대 경쟁제품인 아이폰7이 출시될 때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갤노트7'은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한층 쓰기 편한 S펜(필기) 등 독보적인 기능과 빼어난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만큼 갤노트7 사용자들에게는 제품 단종 소식이 충격적이다.

사전예약 때 갤노트7을 샀다는 신의평씨(34)는 "교체가 아니라 환불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번 사태로 오히려 안전성과 품질이 크게 좋아지지 않겠나, 다음에 출시될 삼성 차기 제품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품 교환 대신 당분간 '갤노트7'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이용자들도 눈에 띈다. 판교에 거주하는 이현수씨(가명)는 "배터리 발화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이제껏 문제없이 잘 써왔다"며 "교환 기한이 연말까지인 만큼 대체 모델이나 추가 프로모션이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두리씨(33)는 "삼성 신규 스마트폰이 나오면 갈아타고 싶은데 지금 딱히 동급 모델이 없어 고민"이라며 "안드로이드에 익숙하고, 아이폰7은 (파일 저장 등이) 불편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갤노트7'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가 '갤노트'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을 강요하기보다는 임대폰을 지급한 후 내년 노트 시리즈 후속모델로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바꾼 지 얼마나 됐다고" 불만 목소리도=물론 '갤노트7' 단종사태까지 이어진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조재현씨(34)는 "서울에 살지만 대구에 출장 갔다가 대리점에서 갤노트7 사전예약을 했다"며 "리콜 때도 택배로 새제품으로 교환 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택배를 이용해야 해 번거롭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박주호씨(40)는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고 전화번호부와 평소 쓰는 앱들을 다시 설치해 서비스 인증과정을 거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바꾸라니 말이 되냐. 이 참에 아이폰으로 갈아탈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갤노트' 이용자 가운데 상당수는 환불 대신 교환을 선택했다는 것이 유통점들의 귀띔이다. 교환 고객 중에서는 갤럭시S7·S7 엣지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S7 엣지,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이용자에게 추가적으로 7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

한편 이날 일부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의 교환·환불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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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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