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화웨이·ZTE 퇴출 나섰지만…MWC는 中 기술굴기

EU, 화웨이·ZTE 퇴출 나섰지만…MWC는 中 기술굴기

바르셀로나(스페인)=윤지혜 기자
2026.03.02 07:00

[MWC2026] 공항부터 中 ICT기업 대형 광고
아너, 삼성 옆에서 로봇폰 전시…샤오미는 하이퍼카 도전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게재된 아너 광고판/사진=윤지혜 기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게재된 아너 광고판/사진=윤지혜 기자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퇴출에 나선 가운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6' 개막을 하루 앞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중국의 기술 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와 아너의 대형 광고가 여행객을 맞았다. 특히 아너는 'AI 미래를 믿는 사람들(BELIEVERS IN AI FUTURE)'이라는 문구로 휴머노이드와 로봇폰이 마주 보는 이미지를 내걸었다. 아너는 이번 전시회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팔 형태의 짐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디바이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개막 이틀 전 '샤오미17' 시리즈를 비롯한 대규모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세계에서 모인 '미팬'(샤오미 팬)과 미디어로 북적였다. 특히 샤오미가 선보인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가 눈길을 끌었다. 보조배터리 제조사로 출발한 샤오미가 전기차를 넘어 초고가·초고성능 하이퍼카에 도전장을 내자 현장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루 웨이빙 사장은 이날 AI 등 신기술 분야에 향후 5년간 24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MWC26이 열리는 피나 그란비아 전시장 인근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S26 광고판./사진=윤지혜 기자
MWC26이 열리는 피나 그란비아 전시장 인근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S26 광고판./사진=윤지혜 기자

MWC26이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인근에는 삼성 깃발과 갤럭시S26 대형 광고판이 걸렸다. 그러나 전시장 출입구를 지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화웨이 '메이트 X7'과 샤오미 '샤오미17 울트라' 현수막이 '뉴 프런티어(New Frontier)'라는 문구와 함께 관람객을 맞는다. 외관만 놓고 보면 중국에서 열리는 MWC 상하이를 방불케 한다. 특히 화웨이는 전시장 초입, 1만4000㎡(약 4600평) 규모의 1홀 절반 이상을 사용하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전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전시 제품 구성에서도 독보적"이라며 "AI 칩과 서버부터 통신장비, 단말기, 서비스까지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216,500원 ▼1,500 -0.69%)SK텔레콤(79,800원 ▼2,500 -3.04%), LG유플러스(16,540원 ▼1,270 -7.13%) 등 국내 대표 기업은 참관객 유입이 많은 3홀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신기술 경쟁을 벌이는 핵심 전시장이다. 이곳에도 중국 기업 비중이 높다. 아너는 삼성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마련했고, 맞은편 ZTE(중싱통신)도 AI 인프라·스마트폰, 휴머노이드 등을 선보인다.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웬(Qwen)'을 탑재한 스마트 글라스도 관심을 모은다.

다만 올 초 EU 집행위원회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사이버 보안 위험도가 높은 공급업체를 퇴출하는 사이버보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특히 통신망 내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화웨이·ZTE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국 통신 전문매체 라이트리딩(Light Reading)은 "EU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기술 플랫폼과 장비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MWC에서 화웨이의 대규모 참여와 맞물려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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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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