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만편 논문 읽고 '가설 150개' 뚝딱… "사람은 설 자리 없다고요?"

56만편 논문 읽고 '가설 150개' 뚝딱… "사람은 설 자리 없다고요?"

박건희 기자
2026.03.19 17:47

과기정통부 '프로젝트 공감 118'
바이오 AI 과학자 개발 바이오넥서스-업스테이지-리벨리온 간담회
NPU로 더 빨라진 '한국어 기반 바이오 AI' 기대감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홍우빌딩 바이오넥서스를 방문해 업스테이지(AI모델), 리벨리온(AI인프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바이오)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홍우빌딩 바이오넥서스를 방문해 업스테이지(AI모델), 리벨리온(AI인프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바이오)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에 '노화'와 관련된 56만편 논문을 읽히고 가설을 세워달라고 했더니, 가설 150개를 즉시 생성해왔다.

김태형 바이오넥서스 대표는 "(사람 손으로 하면) 1년에 한 번 나올 성과를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오넥서스는 바이오 분야에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연구, 진단, 치료 전 과정을 AI와 인간 과학자가 함께 수행할 수 있게 하는 'AI 과학자'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날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서울 강남구 바이오넥서스 사무실을 방문했다. 바이오넥서스와 AI파운데이션 모델, NPU(신경망처리장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업스테이지, 리벨리온을 비롯해 공동연구를 수행 중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관계자가 참석했다.

바이오넥서스는 바이오 R&D(연구·개발)에 특화된 고급 연구용 AI도구 '넥서스 랙(RAG)', 연구 자율화 멀티에이전트 플랫폼 '넥서스 코-사이언티스트' 등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분석해주는 이른바 'AI 연구동료'다.

19일 바이오넥서스 팀이  '바이오넥서스 랙'을 시연한 화면 /사진=박건희 기자
19일 바이오넥서스 팀이 '바이오넥서스 랙'을 시연한 화면 /사진=박건희 기자

이날 시연에서 바이오넥서스 팀은 '바이오넥서스 랙'에 "마취제, 진통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규 가설을 생성해달라"고 입력했다. 개발팀은 AI의 '역할'을 비롯해 가설 제안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AI가 '선구적인 중개 마취과학자'로서 가설을 도출한 근거와 검증을 위한 질문 및 실험을 제시하는 것이다.

AI는 즉시 "마취제의 전형적인 작용 기전을 넘어 후성유전학, 장내 미생물종, 종양 미세환경 등 기초 의학 데이터의 간과된 연결고리를 융합해 도출한 3가지 신규 미래 검증 가설을 제안한다"며 수개의 가설과 부연 설명을 가져왔다.

김 대표는 "논문을 읽고 가설을 생성하는 데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과학자가 나온다고 인간 과학자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AI는 여러 논문을 두고 '옥석 가리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검증해야 한다"며 "AI 과학자와 인간 과학자는 공생관계"라고 강조했다.

바이오넥서스는 '국가대표 AI'에 도전 중인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국산 NPU 대표 기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NPU 기반 한국어 바이오 AI 연구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NPU는 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반도체다. 낮은 전력으로 빠르게 계산한다. GPU 기반 모델보다 약 10분의 1 적은 전력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경량화해 국내 연구자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아울러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BSI를 비롯해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독성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해 연구 성과를 낼 계획이다.

구 차관은 "정부도 'K-문샷 프로젝트'와 같은 정책을 통해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오 AI 플랫폼을 실증할 적합한 수요처를 찾을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도 적극적인 중개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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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박건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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