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첫 세포배양백신 공장 'L하우스' 가보니…

[르포]국내 첫 세포배양백신 공장 'L하우스' 가보니…

안동(경북)=김명룡 기자
2014.08.26 15:43

세계 세 번째 세포배양 백신공장…"균주확보 되면 모든 백신 단시간에 생산可"

SK케미칼 안동백신 공장 'L하우스' 조감도/사진제공=SK케미칼
SK케미칼 안동백신 공장 'L하우스' 조감도/사진제공=SK케미칼

지난 25일 서울을 출발해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3시간여 달리니 경상북도 안동이 나왔다. 태백산 아래 안동 바이오단지는 드문드문 최신식 공장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SK케미칼(51,600원 ▼400 -0.77%)의 세포배양백신 공장 'L하우스'는 규모나 시설 면에서 다른 공장을 압도했다. '세상의 빛(Light)이 되겠다'는 의미인 L하우스는 SK케미칼이 2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완공한 세포배양방식의 백신공장이다.

이인석 SK케미칼 사장은 "백신의 원물질인 균주만 확보되면 이를 배양해 어떤 백신이라도 만들 수 있다"며 "세포배양 백신은 생산기간이 짧고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위기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포배양방식의 백신은 생산준비부터 실제 생산까지 3개월이면 충분하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전염병이 대유행해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최대 생산량은 1억5000만도즈(1회 접종량)로 새로운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시작된 후 3개월 내에 1500도즈까지 생산할 수 있다.

지난 25일 이인석 SK케미칼 사장(맨 오른쪽)이 정승 식약처장(가운데)에게 세포배양방식 독감백신 제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25일 이인석 SK케미칼 사장(맨 오른쪽)이 정승 식약처장(가운데)에게 세포배양방식 독감백신 제조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이 같은 백신 생산시설은 정부로서도 절실했다.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0년 이 공장을 설계 할 때부터 SK케미칼과 협력한 이유다. 전은숙 대구식약청장은 "한국에서 건립되는 첫 세포배양방식의 공장인만큼 생산시설 허가와 관련해 많은 협의가 필요했다"며 "식약처와 SK케미칼이 그렇게 100번 이상 미팅을 가지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장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L하우스는 이달 초 식약처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승인까지 받았다. 백신공장인 만큼 외부에서 먼지나 세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절차도 까다로웠다. 먼저 먼지를 막는 무진복과 무진모자 그리고 신발덮개를 착용하고 에어락(공기차단시스템)을 거쳐야 공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백신이 실제 배양되는 핵심시설을 가기 위해서는 무진복과 무진모자, 신발덮개를 한차례 더 착용하고 에어락을 다시 통과해야 했다. 이 같은 최첨단 설비를 들여오는데만 700억원을 투자했다.

박만훈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연구소장은 "백신이 배양되는 곳은 반도체 공장수준인 1입방피트(ft³·약28리터) 당 먼지 숫자가 100개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세계 어떤 백신생산시설보다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시설은 세균과 바이러스로 엄격히 나눠져 있어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커다란 스테인리스 배양기에서 배양된 백신은 정교한 정제과정을 거쳐 제품화된다.

L하우스에서 생산할 제품개발도 일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SK케미칼은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 인플루엔자 백신과 9개의 프리미엄 백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20개 이상 백신을 개발하고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인석 사장은 "이 공장은 백신을 자급화한다는 사회적 의미와 경제적인 의미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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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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