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독자적 CTC(혈중 순환 암세포) 기술이 매우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해외에서도 싸이토젠의 CTC 기술력을 알아보고 계속 협업 제안을 합니다. 이제 상업화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합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배 정도 높을 겁니다. 투자자들도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재무 건전성 문제 걱정 안 하셔도 좋습니다."(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싸이토젠(4,710원 ▼220 -4.46%)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사업이 중단된 시기에 괄목할 만한 자체 기술력 향상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핵심은 CTC 관련 기술이다. CTC는 암 조직에서 떨어져나온 암세포다. 원발암보다 작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암세포라 할 수 있다. CTC는 혈관을 떠돌며 암 전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암 환자의 90% 이상이 전이로 사망한다. CTC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다루기 쉽지 않다. 사람의 혈액 1ml에 혈구 세포는 약 10억개가 있는 반면 CTC는 한두개 정도 극소수 존재한다. 그래서 찾기도, 분리해 포획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분리하고 포획할 수 있다면 암세포에서 떨어져나온 DNA보다 훨씬 높은 가치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곁가지 정보가 아니라 원발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분석법을 적용해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CTC 분석을 통해 각 암 환자에 적합한 최적의 약물을 찾아 맞춤형 정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만큼 의학적으로 의미가 큰 기술인 셈이다.
싸이토젠은 CTC 분리 및 포획, 분석, 배양하는 기술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싸이토젠처럼 살아있는 CTC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세계에서도 드물다. 영국의 한 회사가 CTC를 분리할 수 있지만 4시간이 필요하다. 싸이토젠은 22분이면 된다. 자동화 설비도 갖췄다.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CTC 분리 기술을 보유했다 볼 수 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살아있는 CTC를 잡았다(포획) 회수하는 기술로 진짜 CTC만 남겨야 효과적인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다"며 "싸이토젠은 그동안 이룬 기술 고도화로 AI(인공지능)로 혈액에 CTC가 몇 개 있는지 확인하고 분리할 수 있고, 이를 생쥐(마우스) 실험을 통해 증명해 전임상 단계의 동물모델 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토젠의 CTC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의학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암 환자별 개인 맞춤형 정밀 진단뿐 아니라 치료 효과 모니터링 및 재발 예측, 예후 분석에 효과적이다. 또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발굴하고,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항암제 약효를 검증하는 등 신약 개발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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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준이 높아지니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본격적인 사업화가 가까워졌단 의미다.
실제 싸이토젠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CTC 분석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수년간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바이오마커 연구기관 씨비메드(CBmed)와 살아있는 CTC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도 협업한다.
전 대표는 "지금 싸이토젠 기술로 암 환자의 혈액 5~10cc만 있으면 CTC 분석으로 바이오마커를 찾고 최적의 항암제를 골라줄 수 있다"며 "만약 적합한 항암제가 없다면 CTC를 활용해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해 약을 찾아주는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부터 미국 텍사스에 있는 클리아랩(he 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 연구실)을 통한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토젠은 올해 CB(전환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우려를 떨쳐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1년 5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 4회차 CB의 풋옵션 행사 기간이 오는 5월 도래한다. 발행잔액은 약 295억원, 한 주당 전환가액은 1만8319원이다. 현재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싸이토젠은 2019년부터 영업손실이 매년 불어나고 있어 CB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부담이 클 수 있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사채권자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고, 만약을 대비한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 대표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서 진행하던 연구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세계 1등 기술을 여럿 개발해다"며 "지난해 12월부터 CTC 분석 서비스 등을 통한 매출 실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CB 투자자들 역시 싸이토젠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데다 다른 바이오와 달리 전환가액과 현재주가 사이에 괴리가 그리 크지 않아 협의를 잘 이어가고 있다"며 "혹시 모를 만약에 대비해 올해 1월부터 약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유치 작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싸이토젠의 기술 진척도와 사업화 현황에 대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내부적으로 결정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올해는 매출이 약 15배 급증하는 등 숫자(실적)도 확실히 나올 것 같고, 기술이나 사업화 성과 등을 통해 충분한 수준의 가치 상승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싸이토젠의 CTC 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도 다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