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들에 영향이 없을 순 없겠죠."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 이야기를 꺼내자 바이오사 관계자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올해 2분기 5900만원, 3분기 3억2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두가 상장 전 제시한 연매출 예상치 1200억원과 큰 차이가 있는 수치여서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크게 감소했다. 한때 2조원대에 이르렀던 파두의 시가총액은 9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주주들은 집단소송까지 예고했다.
파두 사태에 애먼 바이오 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이 회사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현재 수익성이 낮아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이면 상장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준 제도다. '바이오기업을 위한 제도'란 표현이 나올 만큼, 바이오 관련기업들이 제도의 수혜를 많이 봤다. 하지만 파두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바이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불똥을 막기에 기술특례상장 바이오사들의 현주소도 좋지 않다. 첫 기술특례상장 바이오가 나온지 19년째지만 사업화 성과를 내는 바이오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상장 당시 약속한 흑자 전환을 실현한 바이오도 거의 없다. 파두 사태가 촉발한 원인, '기대에 한참 못미친 실적'에 바이오도 자유롭지 않은 이유다.
그나마 바이오 투자자들의 실적에 대한 인내가 긴 편이란 점이 바이오사들에 불행 중 다행이다. 단기간 내 실적이 나올 수 없는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투자가 이뤄진다. 이에 일각에선 파두 사태의 불똥이 바이오에 제한적일 수 있단 희망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요행이다. 바이오사들은 파두 사태의 근원이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이 실적을 내길 바란다.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점차 커지고 투자자는 차익을 얻는 것이다. 바이오 투자자들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기업의 책무를 감안해도 실적은 중요하다. 기업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모인 조직이다. 바이오사들을 향한 실적 요구는 당연하다. 외력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력이 탄탄해야 한다. 기업의 내력은 탄탄한 실적에서 나온다는 점을 바이오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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