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했는데 왜 또? '인공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는

수술했는데 왜 또? '인공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는

박정렬 기자
2025.05.20 17:02

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재수술 주요 원인 발표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의 고관절과 대퇴골 사진. 비구(컵 부분)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한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의 고관절과 대퇴골 사진. 비구(컵 부분)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한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받는 주요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감염·골절·마모보다 고정부가 느슨해지는 '무균성 해리'가 재수술 원인 1위에 꼽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박정위 교수 연구팀은 총 515건의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재수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공 고관절 수술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에 대한 치료법으로 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 재치환술(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는 전치환술 보다 난도가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이영균 교수는 "재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은 재수술 예방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시기에 따른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 비율. 무균성 해리의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시기에 따른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 비율. 무균성 해리의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04~2023년 이 병원에서 시행된 모든 인공 고관절 수술을 대상으로 △원인 △발생 시점 △수술 기법 및 고정 방식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2013년 전후로 수술 기법과 삽입물 재료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재수술 시기를 1기(2004년~2013년)와 2기(2014년~2023년)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재수술 사례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없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지고 불안정한 상태인 무균성 해리(52.4%)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13.2%), 인공관절 주위 골절(10.7%),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8.5%), 세라믹 파손(5.8%), 탈구 및 관절 불안정성(5.6%) 순이었다.

이 같은 재수술 원인의 비율은 수술 시기에 따라 달랐다. 무균성 해리의 경우 1기에는 62.5%를 차지했으나, 2기에는 40.4%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삽입물 재질의 개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고정 실패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 세라믹 파손의 비율은 2기 수술 그룹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박정위 교수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박정위 교수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재수술의 주요 원인도 달랐다. 수술 직후부터 수년 이내에는 탈구, 인공관절 주위 골절,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수술 후 10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는 무균성 해리, 인공 삽입물의 마모 및 골용해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하고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정위 교수는 "수술 재료와 수술법의 발전으로 관절면의 마모와 관련된 재수술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탈구와 인공 삽입물 주위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주요한 원인"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재수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SCI(E)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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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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