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 환자에 '새 삶'…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신장이식 8000례'

말기 신부전 환자에 '새 삶'…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신장이식 8000례'

홍효진 기자
2026.06.01 09:57

15년 장기 생존율 80.1%…장기적 안전성 입증
혈액형 부적합·면역학적 고위험군 생존율도 우수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20일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아내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신장이식 8천례를 달성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집도의인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 두 번째가 권혜은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달 20일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아내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신장이식 8천례를 달성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집도의인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 두 번째가 권혜은 교수.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지난달 20일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50대 가장에게 아내의 공여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 국내 첫 '신장이식 8000례' 기록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35년간 생체 신장이식 6312건, 뇌사자 신장이식 1688건을 실시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맡고 있으며, 주요 의료기관 대비 연간 2배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높은 생존율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식신 생존율(이식한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은 1년 98.5%, 5년 95%, 10년 88.5%에 달한다. 특히 15년 생존율은 80.1%로 장기적인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에 대해서도 기증자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기술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시행한 관련 수술 사례는 1315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전체 생체 신장이식의 약 20.3%를 차지할 만큼 보편화됐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신의 5년 생존율은 94.1%로, 혈액형 적합 이식(93.5%)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8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도 혈액형 부적합 사례였다.

서울아산병원은 교차반응 양성 등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의 5년 이식신 생존율도 93%로 표준 위험군(93.9%)과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병원은 지금까지 아시아 최다 건수인 200례 이상의 로봇 신장이식을 실시하는 등 로봇 신장이식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8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김영훈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수술 전 평가부터 수술·장기 추적관찰에 이르기까지 신·췌장이식외과와 신장내과·감염내과·진단검사의학과·수술실·장기이식센터 등 모든 의료진이 긴밀히 협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만성 신부전 환자가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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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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