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HIV 신규 감염 600명대 '20년만 최저'…감염자 66%가 2030

한국인 HIV 신규 감염 600명대 '20년만 최저'…감염자 66%가 2030

박정렬 기자
2026.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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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HIV/AIDS 신고 현황 연보' 발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지난해 새롭게 신고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 중 내국인의 수가 20년 만에 600명대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이 29일 공개한 '2025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신고된 HIV 감염인은 927명으로 전년(975명) 대비 4.9%(48명) 감소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659명(71.1%), 외국인 268명(28.9%)으로, 내국인 신규 감염인은 2022년(825명)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반면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의 비율은 2019년(17.7%)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감염인은 822명, 여성 감염인은 105명을 기록했다. 남성은 내국인이 638명(77.6%)으로 많지만 여성은 외국인이 84명(80%)으로 반대였다. 연령별로는 30대 381명(41.1%), 20대 231명(24.9%), 40대 134명(14.5%) 순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신규 감염인의 66%를 차지했다.

연도별 HIV 신규감염인 신고 현황./사진=질병관리청
연도별 HIV 신규감염인 신고 현황./사진=질병관리청

주요 감염경로는 응답자 529명 중 524명(99.1%)이 '성 접촉'이라 답했다. 마약 주사 공동사용은 5명(0.9%)이었다. 성 접촉 감염 중 동성 간 성 접촉은 328명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동성 간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 비율은 2022년 60.3% → 2023년 54.2% → 2024년 63.6% 등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2025년 감염인 신고기관은 병·의원 565명(61%), 보건소 298명(32.1%)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교정시설, 혈액원, 병무청 등에서 나머지 64명(6.9%)이 신고됐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649명의 검사 동기는 "자발적 검사" 207명(31.9%), "질병 원인 확인 검사" 170명(26.2%), "수술이나 입원 시 실시한 검사" 146명(22.5%) 순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인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와 동의어는 아니다.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자 중 면역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졌거나, 적정 면역 수치를 가지고 있어도 기회감염이 나타난 경우 진단한다. HIV감염자가 치료를 늦게 시작하거나 제대로 받지 못하면 HIV로 인해 에이즈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생존 HIV/AIDS 감염인은 1만 7557명으로 전년(1만 7022명) 대비 535명 증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HIV도 조기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20~30대 젊은 층에서 감염 발생이 높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청년층의 HIV 감염을 낮추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 조기 검사를 확대하고 '노출 전 예방요법(프렙·PrEP)' 지원 시범사업 확대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사업 리플릿./사진=질병관리청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사업 리플릿./사진=질병관리청

질병청은 프렙 지원사업을 통해 HIV 감염인의 파트너를 비롯해 남성과 성접촉하는 남성(MSM), 트렌스젠더 여성, 유흥업소 종사자 등 고위험 직업군을 대상으로 △HIV 검사 △프렙 처방 전 검사 △약값 일부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시범사업을 활용하면 월 40만원대의 약값이 6만원대로 줄어든다.

질병청은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 대책'에 따라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신규 감염인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신규 감염 예방을 위한 프렙 지원과 감염 조기 발견을 위한 HIV 검사 활성화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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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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