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레하 폴리머 공장 가동중단... 생산기지 이전 가속화
애플 아이팟이 배터리 수급 불균형 문제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애플 관계자는 쿠레하 미국 지사 사무실을 찾았다.

애플이 쿠레하 사무실을 찾은 이유는 아이팟 리튬 이온 전지에 필수적인 폴리머를 생산하는 업체인 때문. 쿠레하의 이와키현 폴리머 공장이 지난 11일 대지진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추후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현재 쿠레하는 전세계 폴리머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게다가 쿠레하의 공장중에서도 폴리머를 생산하는 곳은 이와키현 공장 1곳뿐이다.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르화물(PVDF)로 알려진 수지로 만들어지는 폴리머는 리튬 이온전지에서 바인더로 사용된다. 쿠레하의 이와키현 공장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편 이와사키 다카오 쿠레하 최고경영자(CEO)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해외 생산에 나서려던 계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쿠레하 같은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동 중단의 재무적 영향을 정량화할 수 없다며 보험이 가동중단에 따른 매출손실을 모두 충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품목의 경우 두달치 정도의 재고량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급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대지진이 쿠레하처럼 일본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지배력이 돋보였던 기업들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품질 제품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대지진은 또한 일본 제조업의 이전 계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비용을 줄이고 엔화의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고려했던 생산기지 이전 계획이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자연재해를 맞아 더욱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경제학자들은 대지진, 그에 따른 전력시설과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파괴가 이 같은 추세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