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무역장벽 세울 때 중국은 아프리카 관세 철폐

트럼프가 무역장벽 세울 때 중국은 아프리카 관세 철폐

김종훈 기자
2026.05.28 20:27

"중국,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이미지 굳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한 수입품 관세를 철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아프리카 영향력은 감소했다. 그 빈자리를 중국이 채울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에 대한 수입품 관세를 전면 철폐했다. 대만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소국 에스와티니만 관세 철폐 조치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치에 대해 WSJ는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가로서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전문 위험 컨설팅 기업 시그널 리스크의 로낙 고달다스 이사는 "이번 (관세 철폐) 결정은 정치적으로 매우 영리한 조치"라며 "최근 변덕스럽고 거래만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 미국과 대비된다. 중국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관세 철폐 조치로 중국은 상당한 무역 이득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중국은 코발트, 구리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정부의 기반 시설, 물류 및 제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을 "쓸모없는 국가들"이라고 부르며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2기 행정부 초기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도 남아프리카의 소국 레소토에 5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30%, 콩고민주공화국에 15% 관세를 매겼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레소토에 대한 관세를 15%로 변경했지만, 레소토는 주력인 섬유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아공에 대해서는 정부가 현지 소수인종인 백인들의 토지를 강제 몰수한다는 주장을 앞세워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팔다스 이사는 중국의 무관세 조치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얻을 이득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자 간 무역은 아프리카가 원재료를, 중국이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이뤄지는데 관세를 없앤다고 해서 새로운 무역이 창출될지 장담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비영리단체인 중국-글로벌사우스 프로젝트의 코버스 반 스타덴 연구책임은 "농산물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수입 요건, 아프리카 국가들의 취약한 운송시스템 등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을 저해하는 수많은 비관세 장벽이 있다"며 "(관세 철폐 조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소토의 모케티 셀릴레 전 무역부 장관은 "(레소토의 경우) 생산력 증대를 위한 투자와 물류 시스템 개선, 경쟁력 있는 산업 구축 등 조치가 이뤄진다면 중국 시장은 (레소토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관세) 혜택은 원자재 수출 분야에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레소토는 2024년부터 중국과 무관세 무역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