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일단 살았다…포르투갈이 '방화벽'

스페인, 일단 살았다…포르투갈이 '방화벽'

김성휘 기자
2011.04.07 17:11

PIGS 리스크 '환부' 도려내면 유로화 존폐에도 희망적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

'PIGS'로 불리는 남유럽 4개국의 국가재정·신용 위기가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일단락되리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경제는 이미 구제금융 대열에 합류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보다 월등히 크고 건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3개국은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이 공통점이다. 유로존 내 4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스페인과는 다르다.

스페인은 유럽 4개국의 항공방위 합작기업 에어버스에 참여, A380을 생산할 정도로 제조업 국가의 면모도 갖고 있다. 또 스페인 스스로 강도 높은 긴축안을 마련, 최악의 사태에 예방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와 관련 CNN은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관계자들을 인용,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신청을 예고한 것이 스페인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방화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측도 자신감을 보였다. 포르투갈 구제금융설이 고조되던 지난 5일, 스페인 중앙은행 미구엘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총재는 "포르투갈 문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스페인 은행들에게 그리 큰 우려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스페인 경제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다. 20%를 넘나드는 실업률, 부진한 주택시장, 지리적으로 인접한 포르투갈과 밀접한 경제 등이 걱정거리다. 스위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페인이 현재 포르투갈에 물린 대출은 약 850억유로다.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

포르투갈 경제지 '조르날 데 네고시오스'의 페드로 산토스 게레이로 편집장은 "이것(재정위기)이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지금 EU의 주요 질문"이라며 "스페인은 자신들이 다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제보다 오늘 좀 더 걱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유럽 위기가 스페인까지 확산되지 않는다면 유로존 붕괴나 일부 문제국의 유로존 퇴출 등 그동안 제기된 비관적 시나리오도 힘을 잃게 된다.

게레이로 편집장은 유로화를 폐지하고 EU 회원국들이 자국 통화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유럽에는 유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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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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