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유로 전망…스페인까지 위기확산 주목

포르투갈이 끝내 6일(현지시간)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유로존 국가로 3번째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하는 상황이 왔다"며 "정부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긴축재정안이 지난달 의회에서 부결된 뒤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채무상환 여건이 악화되고 구제금융을 요구하는 안팎의 압력도 가중된 결과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평가도 인색하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구체적인 구제금융 규모와 조달 방식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약 750억유로가 필요할 전망이다. 올 초 예상치는 600억~800억유로였다.
포르투갈 구제금융에는 EC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참여한다. 두 기관의 일반적인 할당 비율에 따라 총액 2/3는 EU가, 나머지 1/3은 IMF가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리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결정될 전망이다.
7일 헝가리에서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이와 관련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성명서에서 "가능한 신속한 방법으로 구제금융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아그리콜 뉴욕의 금리전략팀장 데이비드 키블은 포르투갈이 6월5일 조기총선으로 새 정부를 꾸리기 전에 브리지론으로 긴급자금을 조달하고 총선 후에나 전체적인 지원방안이 나오리라고 예상했다.
◇스페인 '확산' 엇갈린 전망=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소식에 유럽 금융시장은 즉각 안정됐다.
유로화는 6일 한 때 1.4349달러까지 오른 뒤 전날보다 0.77% 오른 1.4331달러를 기록했다. CMA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채 보험료 격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전날보다 5.1% 하락했다.
그렇다면 남유럽 국가신용 위기는 일단락된 것일까. 포르투갈은 구제금융 집행에 따른 강도 높은 내핍안을 실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경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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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1983년 IMF 지원을 받았다가 이번에 다시 손을 벌리는 것이다.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6%, 2009년 재정적자는 10%로 집계됐다.
이웃나라 스페인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마침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금리인상은 스페인 채무상환과 적자감축 노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다트머스대 교수는 "스페인 실업률이 여전히 20%를 넘고 주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ECB의 금리인상은 또하나의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포르투갈의 결정 이후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덧붙였다.
스페인까지 무너지지는 않으리란 낙관론도 있다. 우니크레디트의 툴리아 부코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도 적자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은 이미 예상한 일"이라며 위기 확산 리스크는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