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버냉키 "경기회복 느려졌다" ..추가 부양은 시사안해
버냉키가 선물을 주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5일째 하락마감했다. 장중에는 저가매수에 의한 기술적 반등세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장마감 직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실망감을 낳으며 하락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19.15포인트(0.16%) 포인트 내린 1만2070.81로, S&P500지수는 1.23포인트(0.1%) 떨어진 1284.94를, 나스닥지수는 1포인트(0.04%) 하락한 1284.94로 마감했다.
다우종목 중에서는 시스코가 3.0%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외 뱅크오브어메리카, 휴렛팩커드도 1%이상 내렸다.
버냉키 "경제성장 느려졌다"..추가 부양은 시사안해
버냉키 의장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최근 미국경제와 관련 "회복이 예상보다 다소 느려졌고 고용시장도 모멘텀을 일부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고유가와 일본 지진으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 등 일시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해했다.
하반기에는 이들 요인이 점차 사라지면서 경기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경기회복세는 완만하고 업종별로 불균등하며 고용각도에 보면 "좌절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이 무슨 말을 할지는 초미의 관심을 모아왔다.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2단계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후 경기가 예상외로 나빠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3단계 양적완화를 포함, 추가적인 경기부양을 할 수 있다는 힌트는 주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예정대로 6월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경제 수준이 잠재력을 밑돌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은 필요하다"고 말해 의미있는 경기회복이 있을 때까지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뜻은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큰 위기를 극복한 뒤 일본 지진에서 상품값 상승 등 여러 역풍을 맞이하고 있으나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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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와 상품값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진단을 되풀이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당부분 휘발유가격과 식품값 상승에 기인한다며 실업률이 높고 인플레 기대심리가 안정돼 있는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물가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WTI 유가 및 금값 하락...달러 약세 가속
WTI 유가는 정규장에서 3일째 하락, 배럴당 99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원유선물값은 전날대비 배럴당 82센트(0.8%) 오른 98.1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 98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달러약세가 가속되며 낙폭이 제한됐다.
시간외에서는 주간 원유재고 감소소식과 달러약세로 99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석유협회는 3일 현재 WTI 재고가 55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150만 배럴 감소를 점쳤었다.
이날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목표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유가 안정을 유도했다. 일단 2009년부터 유지되고 있는 산유량 공식 타깃 일일 2484만 배럴을 실제 산유량인 2620만 배럴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목표치 현실화 분 이상으로 증산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등 증산에 여유가 있는 걸프만 국가들이 적극적이다. 쿼터를 늘리면 늘릴수록 생산을 더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소 일일 100만배럴에서 150만 배럴 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역시 아시아의 원유수요가 많다며 증산에 동조하고 있다.
금값도 내렸다. 금 8월 선물은 뉴욕 상품거래소(COMEX) 정규거래에서 전날보다 0.14% 하락, 온스 당 1544.30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전날 155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2일의 1577.40달러 이후 5주 만의 고점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채무상환을 둘러싼 위기감이 누그러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 금값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