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워지고 음식 상하면 쿠바 사람들 거리로 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여름 쿠바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회의를 진행했다고 액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카리브해 지역을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가 쿠바에서 군사행동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 관계기관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 침공이 아니라 사회 붕괴를 유도한 다음 쿠바 정권 교체를 달성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여름 쿠바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쿠바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날씨가 더워지고 음식이 상하면 사람들은 분노할 것이고 분노한 사람들은 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시위대에 대한) 진압이 벌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쿠바는 식량, 의약품 부족으로 코로나19 기간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 2021년 7월, 2022년 7월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 공산혁명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무력 진압을 지시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 혁명 주역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낙점한 사회주의 정권 후계자다.
이 소식통이 언급한 행동이 군사행동을 가리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정권이 평화롭게 이양되길 바란다면서 현 사회주의 정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서서히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속주의'라는 단어가 이를(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전략을) 가장 잘 표현한다"며 "아직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단계적인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압박과 동시에 쿠바를 지원하면서 사회 붕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 성명에서 인도주의 단체를 통해 쿠바에 1억달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권이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 명목으로 쿠바에 6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정권 붕괴를 재촉하려 했다면 어떤 지원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주의) 정권이 퇴진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쿠바)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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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정부 관계자는 "이란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란 종전 협상 때문에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당장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써보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처럼 미국 의중대로 움직여줄 인물을 쿠바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안위를 보장받는 대가로 미국과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 후) 쿠바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을 아직 물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취재에 응한 한 행정부 관계자는 "쿠바에 델시 (로드리게스) 같은 인물이 없는 게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행동 개시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