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中국경절에 '애도' 시위 나선다

홍콩, 中국경절에 '애도' 시위 나선다

정한결 기자
2019.09.26 15:44

中, 건국 70주년 맞아 사상 최대 규모 열병식 개최…홍콩은 우산혁명 5주년 기려

지난 6월 16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우산혁명을 기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사진=AFP.
지난 6월 16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우산혁명을 기리기 위해 우산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사진=AFP.

홍콩 시위대가 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일인 국경절에 '애도'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와 배치되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반중국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시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과 국경절인 다음달 1일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8일에는 매주 개최한 주말 집회를, 오는 1일에는 중국의 국경절이 아닌 우산혁명 5주년을 기리는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경찰에 이미 해당 집회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는 주말에는 세계 20여개국 50여개 도시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이들이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미 워싱턴, 독일 베를린, 대만 타이베이 등이 동참한다.

웡익모 민간인권전선 부의장은 "국경절을 기념하기보다는 애도해야한다"면서 "지난 70년 간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에 의해 희생되고 탄압받았으며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천 명의 중국 시민이 숨진 1989년 천안문 사태와 감옥 생활 끝에 사망한 중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언급했다.

지미 샴 처킷 의장도 "경찰의 시위 허가를 내릴 가능성은 적지만 허가 여부를 떠나 시민들이 (국경절에) 검은색 의상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8월 31일과 9월 15일 집회를 불허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홍콩 시위대 수천여명이 거리로 나서면서 경찰과 강력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번에도 경찰의 집회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찰이 집회를 불허할 경우를 대비해 시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반면 홍콩 행정부는 시위대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행정부는 1일 아침 국기 게양식을 진행한 뒤 실내서 칵테일파티를 여는데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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