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위워크만 문제 아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위워크만 문제 아니다"

뉴스1 제공
2019.11.05 15:25

디디추싱·쿠팡 등 실적 부진…바그는 매각 고려중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겨우 2년…장기적으로는 수익 발생"

소프트뱅크 손정은 회장 © 로이터=뉴스1
소프트뱅크 손정은 회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해왔지만 최근 위워크 뿐 아니라 여러 기업들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1호의 규모는 970억달러.

소프트뱅크는 90억달러(약 10조4250억원)를 투자한 위워크가 방만한 경영으로 기업공개(IPO)도 못 하고 흔들리자 구제안을 내놓고 완전히 경영을 장악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외에도 중국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 등에서도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8억달러(약 13조6700억원)를 투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디디추싱의 경우 계속되는 적자에 올 여름 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섰으며 27억달러가 투자된 쿠팡의 경우 지난해 경업 손실이 매출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차량 임대 업체인 페어는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고 영업 사원을 고용하고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페어는 소프트뱅크로부터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계속해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실내농장 스타트업인 플렌티에 대해서도 소프트뱅크는 '원하는 것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 상태. 반려견 산책 스타트업인 바그는 현재 소프트뱅크가 투자금인 6억5000만달러(약 753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바그의 경쟁업체인 로버에게 매각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비전펀드의 투자 성과가 저조하자 시장에서는 오는 6일 발표될 소프트뱅크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프트뱅크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비전펀드가 투자한 모든 자금은 다양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비전펀드가 나온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으며 장기적으로는 88개의 다양한 투자처에서 강력한 수익이 발생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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