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손정의…850억투자 광산업체도 '파산보호'

안 풀리는 손정의…850억투자 광산업체도 '파산보호'

정한결 기자
2019.12.24 14:50

캐나다 리튬광산회사 네마스카리튬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최근 잇따라 투자 실패 소식이 이어지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다시 쓴맛을 보게 됐다. 손 회장이 "그룹 전략에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하며 850억 원을 투자한 광산업체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리튬광산회사 네마스카리튬은 23일(현지시간) 퀘벡 고등법원에 기업채권자보호법(CCAA)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한 법으로 기업의 채무이행을 중지시킨다. 네마스카리튬 측은 추가 자금을 조달하고, 필요할 경우 법원의 추가 승인을 받아 자산 매각 및 합작 회사 설립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월 약 80억 엔(850억 원)을 투자해 네마스카리튬 발행 주식의 최대 9.9%를 인수했다. 양측은 당시 네마스카리튬이 새로 개발하는 리튬 광산의 최대 생산량(연간 3만3000톤)의 20%를 소프트뱅크가 우선 구매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이는 소프트뱅크의 첫 광산업 투자로, 자사 태양광 축전지에 사용되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손 회장은 이 투자에 대해 "그룹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의 LG화학도 지난해 6월 네마스카리튬과 총 3만5000톤의 수산화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EV) 시장이 확대된다는 전망 속에 주목받던 리튬 시장은 최근 공급 과잉 우려로 침체 중이다. 2016~2017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던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8.75 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18달러였다. 수산화 리튬 역시 킬로그램당 10.75 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네마스카리튬도 지난해부터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퀘벡 주에서 진행 중이던 광산·제련소 신규 개발 사업이 좌초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 등 투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투자 실패도) 소프트뱅크의 기업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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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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