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왔으니 중국 바이러스다" 트럼프 발언에 WHO '난색'

"중국에서 왔으니 중국 바이러스다" 트럼프 발언에 WHO '난색'

김성은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20.03.19 07:56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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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명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어 사용에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잇단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 표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바이러스는 국경도 모르고 민족성이나 피부색, 은행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계된 개인 프로파일링(추적)으로 이끌지 않도록 언어를 조심히 사용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를 두고 WHO가 트럼프 대통령에 일종의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바이러스'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AFP 통신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단어 사용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은 먼저 자국 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미중 신경전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용어 선택에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왔다"며 "전혀 인종차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확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코로나19가) 미군에 의한 것이라 말하려 하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그런 일은 안된다, 이건 중국에서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경고를 더 일찍 했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한에 (코로나19) 대유행을 가져온 건 미군일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한편 WHO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 공식 명칭을 '코비드(COVID)-19'로 명명했다.

발병 초기만 하더라도 '우한 폐렴'으로 불렸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부터 질병명에 특정 장소,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을 쓸 때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단 이유로 이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우한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종 코로나' 등으로 불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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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입니다.

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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