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화이자? 백신개발만 기다리는 전세계

모더나? 화이자? 백신개발만 기다리는 전세계

황시영 기자, 뉴욕=이상배 국제부특파원
2020.07.02 15:18

모더나 "백신 내년에 일반인 공급"…화이자 "수주내 3만명 임상시험"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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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지 6개월여만에 감염자 1069만명, 사망자 51만명 이상을 냈다. 특히 미국은 250만명이 감염되고 12만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피해가 가장 크다. 조기 경제 재개에 나선 주(州)들이 재확산 사태를 맞으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높다. 전세계가 누가 유효성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지, 백신 상용화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화이자 본사/사진=AFP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화이자 본사/사진=AFP
모더나 "백신 내년에는 일반인에 공급"

"올 가을이면 의료종사자들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 내년에는 일반인들에 대한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

스티븐 벤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같이 밝혔다. 벤셀 CEO는 "세상은 아주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 "이르면 올 가을 의료종사자들을 위한 응급 용도의 백신이 나올 수 있다. 내년에 일반인 대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모더나는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여러개의 약과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스타트업(신생기업)이다. 암, 전염병 관련 약 20개의 실험약과 백신을 개발했지만,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적은 없다. WSJ는 "2010년 창업 이후부터 이 회사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항상 있어왔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벤처자본가, 바이오사업 전문가·학자 등이 2010년 ‘ModeRNA’라는 이름으로 공동창업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기반 치료제 개발회사다. mRNA란, 세포가 분열할 때 필요한 물질로, 세포 변형이 용이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역분화시키는 새로운 기술분야로 꼽혔다.

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는 모더나에 백신후보 개발과 임상 지원금 4억8300만달러를 지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의 협력자로 지정됨에 따른 조치였다. 회사의 주가는 올초 대비 200% 이상 올랐다.

백신연구센터(VRC) 및 모더나 자료에 따르면 mRNA-1273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연구 덕분에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모더나 본사/사진=AFP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모더나 본사/사진=AFP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임상서 완치자보다 강력한 항체 형성"

세계 1위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는 1일 코로나19 백신 초기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BNT162b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에서 상당히 높은(significantly elevated) 수준의 항체 형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18~55세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백신 투여량에 따라 10㎍·20㎍·30㎍ 3개 집단으로 나눠 백신을 2차례 접종한 후 격리 관찰하는 1차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백신 접종 28일 후 관찰한 결과 45명의 백신 접종자 중 24명에게서 회복 환자의 1.8~2.8배에 달하는 중화항체(neutralis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는 항원을 막는 능력은 없다. 단지 면역체계에 이를 알려주는 결합항체와 달리 그 자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30㎍를 투여했던 집단의 약 75%는 2차 주사를 맞은 후 38도 이상의 미열과 통증 등 부작용을 호소해 3번째 주사를 접종하지 않았다고 바이오엔테크는 설명했다.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백신 후보 물질 4개를 대상으로 실험 중"이라며 "이번 임상1상 결과를 통해 BNT162b1이 면역 활동을 유발하고 면역 반응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테크는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 이내 최대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 백신이 판매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올해 말까지 최대 1억회분, 내년 말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12억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그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뿐 아니라 발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자료가 뒷받침된다면 백신 투여량이 30㎍ 미만이 될 수 있다. 현재 10~20㎍ 용량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사진=AFP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사진=AFP

"미국이 다 채갈라"…렘데시비르 확보나선 EU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공식 치료제로 승인받은 렘데시비르 확보에 나섰다. 미국의 렘데시비르 싹쓸이 소식에 협상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일 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렘데시비르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들의 렘데시비르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와 수 차례 회의를 진행해 왔다. 유럽의약품청(EMA)는 지난달 25일 렘데시비르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EU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권고가 나온 첫 번째 약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내 공급이 우선이다. 앞서 미 정부는 이달 렘데시비르 생산물량 100%와 8~9월 예정 생산량 90%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7월부터 9월까지 향후 3개월간 생산할 수 있는 전체 물량의 대부분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처(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사실상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로 미국 등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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