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만난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은 '레드라인'"

獨총리 만난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은 '레드라인'"

정혜인 기자
2023.10.17 19:40

[이·팔 전쟁] 獨 베를린서 슐츠 총리와 회담…
슐츠 "헤즈볼라·이란, 전쟁 개입하지 마라"

1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독일을 방문 중인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 등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이주시키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하며 난민 수용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은) 사실상 문제를 일으킨 일부 용의자들의 계획이라고 생각한다"며 "요르단과 이집트에는 난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주의적 상황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내부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대한 도전을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 떠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압둘라 국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막대한 인명 소실과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는 법적 및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모두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에게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이다. 이 전쟁과 그로 인한 인도주의적 재앙을 멈추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지역 전체가 심연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분쟁이 이란 등의 개입으로 확대할 위협이 "현실(real)"이라고 덧붙였다.

압둘라 정상과 숄츠 총리 간 회담은 슐츠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숄츠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숄츠 총리는 중동 사태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 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가 아니고, 하마스는 그들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하마스의 희생자"라며 가자지구 민간인과 하마스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됐고, 현재 양측의 사망자 수는 4000명 이상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가속화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가자지구 지상 작전도 감행했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자지구의 지상 공격이 다소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바이든의 방문으로 지상 작전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상 공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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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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